한국현대사학회가 만든 첫 한국현대사 교양서
  • 경제성장과 민주화 등 대한민국의 눈부신 성취에 걸맞는 한국현대사 연구를 하자는 취지로 인문사회과학 여러 분야의 전문연구자들이 작년 5월 결성한 한국현대사학회가 한국현대사에 관한 첫 번째 교양서가 이 책 《대한민국을 만들다》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호국, 부국의 3부에 북한 정치경제사의 1부가 더해져 총 4부로서, 1부에서 3부까지는 각기 3개장씩, 그리고 4부는 2개장으로 구성됐다. 각 부의 제목은 <대한민국을 세우다>, <대한민국을 지키다>,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하다>, <다른 길 : 북한 정치경제사>다.

    제1부 <대한민국을 세우다>는 미․소의 분할점령과 신탁통치 계획으로 분단의 가능성이 외부에서 덮씌어진 상황에서 소련이 미국과의 합의를 무시하고 점령지 북한에서 일방적인 사회주의화를 진행하여 남한만의 자유국가 수립이 불가피하였고, 이를 일찌감치 인지한 이승만이 좌익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미군정을 상대로 흔들림 없는 투쟁을 벌인 덕분에 그의 건국 노선에 따라 대한민국이 수립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제2부 <대한민국을 지키다>는 북한이 소련, 중국과 공모해서 무력에 의한 남침을 감행했지만, 한국군과 유엔군이 이를 물리쳤으며, 정전협정시 이승만의 집요한 노력으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이 체결되어 휴전 후 한국의 생명선이 확보되었고, 전쟁 중 공산주의를 체험한 남한 주민들 및 공산체제에서 이탈한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갖는 국민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제3부 <대한민국을 부강하게 하다>는 박정희정부가 산유국이나 광산물, 농산물 수출국과 같이 외화가득원이 없던 우리나라에 적합한 대안적 공업화 전략으로 수출주도공업화전략을 고안하여 강력히 추진하면서도, 그와 더불어 중화학공업의 건설 육성을 병행하였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경공업제품의 수출에 머물지 않고 단기간 내에 중화학제품의 제조 수출국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이 책은 1960년대 말부터 실질임금이 빠르게 상승하였고 박정희 정부가 이중곡가제로 농업을 크게 지원했음을 보임으로써, 경제개발기 불평등확대론이 과장된 것임도 설명하였다. 이는 우리나라가 경제개발기에 대기업 위주로 성장했지만, 오늘의 양극화를 박정희시대 경제개발 탓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임을 시사한다.

    한국현대사학회 현대사 교양서 팀 지음 / 320쪽 / 값 21,000원 / 2012. 4. 30 발행 기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