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풀려난 간첩전력자, 진보당 정책실장 
       김일성주의조직 자민통 출신 최기영 
    金成昱   
     
     1.
     2006년 10월 검거된 간첩단 ‘일심회’ 조직원 최기영(46)씨가 현재 통합진보당 정책기획실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10일 언론에 보도됐다. 일심회 1심·2심·3심 판결문을 통해 본 崔씨의 행적은 이러하다.
     
     ▲ 崔씨는 일심회 주범인 마이클 장에게 국가기밀을 탐지․수집․전달한 혐의로 국가보안법위반(간첩 등) 혐의가 적용돼 2007년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2010년 4월 출소했다.
     
     ▲ 崔씨는 1심에서 ‘2005년 8월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 접선한 혐의’도 인정됐으나 2심에서 이 부분은 인정되지 않았었다.
     
     ▲ 1심 판결문(2006고합1365)에 나오는 일심회 對北보고문에는 마이클 장이 2005년 2월16일 경 최기영에게 “당의 강령은 한민전의 강령에 준한다(···)민주노동당에 대한 우리 당의 지도방침을 중심으로 민주노동당 중앙당 실무 기획부문에 위대한 장군님의 영도를 실현하라”는 등 지령을 내렸다고 적혀있다.
     
     이어 崔씨는 “나는 민주노동당 내 ‘민족해방 계열 활동가모임’에 실질적 책임간사의 역할을 수행하며 동 모임 내 울산연합, 경기동부연합, 인천연합 등 다양한 계파의 의견을 조정 수렴하겠다(···)신뢰와 과업을 준 우리 당에 대하여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도 나온다.
     
     또 “당의 방침에 따라 2005. 2. 16. 명절을 기하여 최기영 동지와 위대한 장군님의 유일적 영도를 받드는 당적 조직을 결성하였습니다.(···)崔동지는 신뢰와 과업을 준 우리 당에 대하여 뜨거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여 왔습니다”라는 내용도 나온다.
     
     崔씨는 <조선로동당과 그 지하당 일심회를 “우리 당”으로 부르며 가입하는> 등 對北보고문내용에 대해서 강력 부인했고, 결국 이 부분은 법원에서 인정되지 않았었다.
     
     2.
     ▲ 1심 판결문에는 崔씨가 일심회와 별개로 1990년 ‘自民統(자민통)’에서 활동하다 국보법위반 혐의로 경찰에 검거된 전례가 있다고 나온다. 자민통은 김일성주의 주체사상을 추종하며 反국가활동을 벌이다 사법부에서 反國家團體(반국가단체)로 판시된 단체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 등 진보당 내 다수가 자민통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통이 제작한 각종 결의문·맹세문·기관지·유인물 및 ‘전대협 배후 친북조직 자민통의 실체(90년 발간)’ 등 안기부 수사결과에 따르면, 자민통은 조직원 가입 시 “김일성 수령님 만세! 김정일 지도자 동지 만세! 한국민족민주전선 만세!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만세!”를 선서하는 등 김일성과 김정일의 전위대를 자처해왔다.
     
     자민통 문건 중 “자민통의 조직생활수칙”에 따르면 “우리는 모든 생활을 당 생활에 종속시키고 있는가?”, “우리는 우리 당을 위해 매일 몇 시간을 생각하는가”, “勞動黨員(노동당원)으로서의 지조를 망각하는 일은 없는가?” 등 조항이 나온다. 수칙 곳곳에 나오는 “당”, “노동당원” 등의 표현은 자민통 조직원들이 자신들을 북한의 조선로동당원으로 동일시했던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