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 ‘불법-부정’ 경선 만행 두둔··“전체를 부정할 만한 사안 아니다”
  • ▲ 12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증 교부식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당선자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12일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제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증 교부식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당선자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종일관 뻔한 대답이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는 11일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100% 완벽한 선거는 없다”며 당권파의 부정선거 만행을 두둔하고 나섰다.

    당권파 실세이자 종북(從北)의 핵심으로 알려진 그는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 “일부 부실이나 부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전체 선거를 부정할 만큼의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진보 정당은 천상의 정당이 아니다. 진보정당이기 때문에 100%여야 한다는 것은 대단히 무서운 논리이며 그런데도 이번 경선을 ‘총체적 부정선거’로 매도하는 것은 정치적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4.11 비례대표 경선의 진상조사를 맡았던 조준호 공동대표의 부정 폭로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당선자는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나 스스로 사퇴할 권리가 없다. 당원이 선출한 후보를 여론몰이에 의해 날려버리면 그 책임은 누가 지느냐”고 거부했다.

    그동안 그는 비례대표 경선 후보의 거취는 당원 총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하지만 통진당이 당원 총투표를 진행할 경우, 운영위가 내린 ‘비례대표 총사퇴’ 결정은 당내 지분의 55%를 쥐고 있는 당권파에 의해 무산될 공산(公算)이 크다.

    이 당선자는 자신이 종북 세력의 몸통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 “불쾌를 넘어 모욕이다. 종북을 운운하는데 종미(從美)가 훨씬 더 문제”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전쟁을 쉬고 있는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알면서도 자신의 성향 때문에 저런 발언을 한 것인지 궁금한 대목이다. 

    또 자신이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에 가담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당시 수배 중이라 가담해 활동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혁당 재건파 총책으로 일부에서 보도된) 하영옥씨와도 10년 넘게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한 좌담회에서 “민혁당 경기남부위원장이었던 이석기 당선자는 민혁당이 해체된 후에도 하영옥씨와 함께 조직 재건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 ▲ 이석기(우) 당선자가 지난 2003년 6월 민혁당 결성, 활동한 죄로 복역중 특별휴가로 출소해 민혁당 결성의 핵심이었던 하영옥씨와 껴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 이석기(우) 당선자가 지난 2003년 6월 민혁당 결성, 활동한 죄로 복역중 특별휴가로 출소해 민혁당 결성의 핵심이었던 하영옥씨와 껴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이 당선자는 자신이 당권파의 실세라는 지적에 대해 “당의 실세는 당원으로 나는 핵심 일꾼이나 핵심 실무자 정도로 불리는 게 맞을 것”이라며 틀에 박힌 답변을 내놨다.

    이석기 당선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트위터 상에서는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트위터 아이디 ‘coolcutie63’은 “이석기 미친 XX ‘일부 부실’과 ‘일부 부정’을 같은 거라고 생각하니 니가 지금 그러고 다니는 거다. 민주주의 선거에서는 ‘일부 부정’이 곧 ‘총체적 부정’을 의미하는 거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이디 ‘naya2816’ “(이석기 당선자는) 간첩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는 자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세계 유일한 나라가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honeypooh37’은 “이석기, 점점 가관이군요. 일부 부정-부실 인정한다면 깨끗하게 사퇴하고 부정부실 밝히고 새롭게 조직 갖춰나가야 할 것 아닙니까. 선거는 일부라도 부정부실이 있으면 안되는거죠. 이제껏 그렇게 해왔더라도 낡아빠진 관행 뜯어 버려야죠. 구차하고 치졸하기까지..”라고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