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호 측근 “당권파 하는 것 봐서 추가 폭로 맞대응 계획”
  • 통합진보당 조준호 공동대표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취재진의 추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통합진보당 조준호 공동대표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취재진의 추가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불법선거의 진상조사를 총괄한 조준호 공동대표 측이 아직 발표하지 않은 경선 부정 자료를 추가 폭로할지 고민하고 있다.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조준호 공동대표의 한 최측근 인사 A씨는 1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준호 대표가 다 공개한 것 아니다. 부정경선 자료가 더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민주노총의 핵심 인물이다. A씨는 “조 대표가 당권파가 하는 걸 봐서 계속 추가 폭로 등 맞대응하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조 대표의 폭로에 대해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가 조목조목 반론을 펴면서 조 대표를 ‘해당행위자’ 식으로 몰고 가자 조 대표 측이 남아 있는 자료를 추가로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어서 더욱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A씨는 인터뷰에서 “조준호 대표가 다 공개한 게 아닐뿐더러 더 큰 내용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비당권파의 관계자가 “진상조사위원회측이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이 부정 경선에 조직적으로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당시 “진상조사위원회가 경기동부연합측이 조직적으로 부정 경선에 개입됐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나아가 “당권파 측이 계속 진상조사 결과를 부정한다면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이 사실을 추가적으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었다.

    조 대표는 지난 2일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례대표 경선 온라인 투표가 진행될 당시 프로그램이 여러 차례 수정돼 투표함을 열어 보는 행위가 발생하는 등 ‘총체적인 부정 경선’이 있었다고 보고했으며 당권파가 이 같은 조사 결과에 강력 반발해 내분 사태로 이어졌다.

    이에 이정희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측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