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김정은 최대 고민은 성병

    평양에 성병 전문병원 지정..'자본주의 퇴폐병' 취급 쉬쉬, 전국에 만연 심각


    강신애 /뉴포커스 기자

    최근 뉴포커스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은이 내부적으로 평양 소룡1동에 위치한 <평양피부성병원>을 성병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고 전했다. <평양피부성병원>은 피부질환(피부과에 해당) 치료가 전문이지만 평양을 비롯한 전국에 넘쳐나는 성병환자들을 위해 보건2국에 성병전문병원으로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북한의 내각 보건성은 1국(북한 간부담당)과 2국(일반병원 담당)으로 나뉘는데 북한 당국이 직접 2국에 성병전문치료와 관련하여 지시를 내린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이것은 현재 북한의 성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버지 김정일이 물려준 '성병 고민'

    사실 김정일 정권 때에도 성병은 북한 최대의 고민거리였다. 2002년 북한 전 지역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나 성병검사를 실행했다. 처음 전국검사 때에는 성병에 걸린 남녀환자들을 해당 소속 기관에 통보하여 특별관리하게 했지만 그 통에 많은 성병환자들이 사실을 숨기고 치료를 기피하자 이후 공개하지 말도록 했다.

    당시 국제의료단체들에서도 은밀하게 진행되던 북한의 성병 치료약 구매 사실을 알고 지원해주겠다고 제안했었지만, 북한 정권은 성병은 자본주의가 낳은 퇴폐병이라며 지구촌에서 유일하게 에이즈가 없는 나라, 성병이 없는 청결 사회주의국가라는 체제자존심을 내세워 거부했다.

    '청결 사회주의' 자랑하며 쉬쉬..."약 개발하라"

    김정일은 국제사회의 의료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자체적으로 성병 약을 연구 개발하라고 지시했지만, 현재까지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특히 임질같은 경우 약이 없어 페니실린 400대를 수개월에 거쳐 주사하는 치료방법이 고작인데  병의 고통보다 치료 고통이 더욱 커 포기하는 바람에 만성환자들이 넘쳐난다고 한다.

    그 사실을 안 김정은은 보건2국에 성병과 관련한 강력한 대책을 주문했는데 <평양피부성병원>이 선택된 배경에 대해 소식통은 "최초의 성병환자들이 특정부위의 가려움과 통증을 호소하며 <평양피부성병원>을 찾게 됐다. 환자들도 산부인병원이나 비뇨기병원보다 <피부성병원> 출입을 더 원했다. 북한 보건국은 환자들의 심리적 편의를 위해  <피부성병원>의 성병치료를 허용하게 됐는데 그 과정에 <평양피부성병원>은 성병과 관련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갖게 됐다. 그러고 나니 <평양피부성병원>이 지금은 북한에서 최고의 성병전문병원으로 됐다."고 설명했다.

    한끼 밥 얻어먹으려 몸을 팔다

    성병 전파의 주된 원인은 경제난이라고 볼 수 있다. 90년대 중반부터 대량아사와 함께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여성들이 밥 한 끼에도 몸을 파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통신원은 성병을 전국으로 빠르게 전파시킨 주역들이 북한군인들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북한은 군사복무기간이 10년인데 표창휴가, 부대이동, 자택치료 등의 이유로 선군정치의 나라답게 군인들의 이동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런 군인들을 상대로 하는 매춘도 늘어나면서 성병은 통제 불능으로 확산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북한 역 주변에는 일명 ‘꽃바꾸’(꽃과 성을 바꾼다는 의미)라는 이름으로 군인만을 상대로 매춘하는 여성들이 북적인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어린 여자 ‘꽃제비’(가출, 또는 거리에서 동냥하는 애들)들을 먹을 것이나 과자 부스러기 등으로 유인하여 성행위를 하는 일이 빈번한 것도 성병을 전파시킨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남북 교류 北 간부들 "콘돔 좀 부탁.."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면 북한 군부는 여성 같은 경우 성병검사부터 한다고 한다. 검사결과 성병에 걸린 것으로 조사되면 치료약을 가져올 것을 강요한다고 한다. 최근 중국산 성병 치료약들이 장마당들에서 은밀히 미화 100달러 정도에 거래되는데 일반 주민들은 살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돈이 없는 일반 주민들은 불법으로 마이신을 직접 제조해 맞다가 숨지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남북경협이나 교류 과정에 북한 간부들이 한국인들에게 '콘돔'을 제일 많이 부탁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북한 간부들도 사회적으로 성병이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늘 의식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정은은 이번에 <평양피부성병원>을 성병전문병원으로 지정하면서 내각 보건2국을 엄하게 비판했다고 하는데 성병은 김정일의 말차럼 자본주의 퇴폐병이 아니라 가난병, 정치병이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때 비로소 북한은 불명예스러운 성병국가에서 완치될 것이다.

    <국내최초 탈북자신문 뉴포커스 www.newfocus.co.kr=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