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김정일-김정은 '평양 것들' 추종세력!

종북(從北)이 없다고? 통진당 당권파의 실체

<동아일보> 일심회가 北에 보낸 보고서에 ‘경기동부연합’ 15차례나 등장

오창균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2.05.10 16:57:37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인 NL(주사파)계 핵심 경기동부연합 인사들이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일심회’ 간첩단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의 1심 판결문(2007년 4월 16일 선고)에는 일심회 총책인 장마이클(장민호)과 조직원 손정목 등이 작성해 북한에 넘긴 ‘보고서’가 등장한다.


▲ 지난 2008년 임시 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상대책위 대표가 일심회 관련 혁신안이 부결되자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 보고서에는 ‘경기동부연합’ 또는 ‘경기동부’란 용어가 15차례나 나온다. 일심회 사건 수사는 2006년에 이뤄졌다. “경기동부연합은 이미 10년 전 해체된 조직”이라는 당권파의 해명과 달리 최소한 2006년까지는 조직이 존재했다는 얘기다.

녹색연합 사무처장을 지낸 통진당 비례대표 5번 김제남 당선자와 서울 관악을의 이상규 당선자에 대한 언급도 있다.

‘일심회’ 사건은 북한 지령에 따라 조직을 구성, 국가 기밀을 누설하다 적발된 간첩단 사건이다. 2006년 국가정보원이 수사했다. 수사 과정에서 민노당 최기영 사무부총장과 이정훈 중앙위원의 경우 민노당 동향 자료를 북한에 넘긴 사실이 드러났다.

관련자 전원이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2008년2월 민노당 임시당대회에서 PD계(민중민주계열)인 심상정, 노회찬 등이 ‘당의 종북주의 청산’을 요구하며 일심회 사건 관련자의 제명을 요구하다 NL계와 마찰을 빚었고, 민노당 분당 사태로 이어졌다.

다음은 <동아일보>가 장마이클 등이 북한 공작원에게 발송한 문건에 기술돼 있는 부분을 요약한 내용이다.

○ 경기동부연합=200명의 활동가가 해마다 산행을 하며 동지애를 다지고 있는데, 이를 산악회로 전환해 운영할 수 있다. 경기동부는 이용대(2006년 당시 민노당 정책위원장)를 가끔 ‘수령’으로 묘사한다. 민노당 당직 선거는 지시 내용대로 관철시켜야 한다. 특히 당의 정책 작성 부문은 우리 기본 과업인 만큼 당직 선거를 계기로 당 정책위를 완전 장악하도록 해야 한다. 정책위원장으로는 경기동부의 이용대를 내세우고 그 밑에 우리의 영향 하에 있는 사람들을 박아 넣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김제남=2001년 1월 서울에서 이진강(일심회 조직원)으로부터 김제남 등 시민단체 내의 조직원 포섭에 대한 보고와 함께 2002년(주체 91년) 신년을 맞아 김정일에게 충성의 신년 인사와 함께 김정일의 권위와 업적을 찬양하고 반미자주화 통일 투쟁에 진력할 것을 다짐하는 내용의 충성 결의문을 받았다. 김제남은 2002년 초 이진강 동지의 지도에 따라 자신의 과업을 반미투쟁의 일상화, 대중화, 생활화로 설정하고 순례단을 이끌고 미군기지 지역을 순례했다. 이진강을 만나 중국 방문 시 북한 공작원으로부터 지령 받은 내용대로 김제남에게 장군님의 위대성 고양, 백두산 삼대장군 사상 등을 집중 교양시키도록 지시했다. 2005년 11월 서울에서 이진강으로부터 ‘백두회’를 결성했다는 내용의 문건이 저장된 플로피 디스켓을 건네받았다. 이진강이 김제남과 함께 시민단체 내 김정일의 영도를 실현하기 위해 한민전의 강령을 따르는 백두회를 결성했다는 내용이다. 조직에서는 김제남 동지를 통해 미제의 핵 잠수함 로스앤젤레스호가 남조선 진해항에 입항한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

○ 이상규=서울시당 당직선거에 ‘자주평등 기치 아래’ 노동자 출신 후보를 진출시키기로 하고, 사무처장에 이상규 등을 출마시키기로 했다. 이정훈(일심회 조직원·당시 민노당 중앙위원)으로 하여금 2006년 3월 2일 중국 베이징 시 차오양 구 소재 장성호텔에서 북한 공작원 김모 지도원 등을 만나 ‘민노당 서울시당 내에 소위 위대한 장군님의 영도를 실현하는 데 있어 이상규의 포섭 문제’ 등을 지시받았다. 이상규 등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장군님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이상규 당선자는 전 민노당 서울시당위원장임).


▲ 19대 총선에서 당선된 통합진보당 이상규 당선자(좌)와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 ⓒ연합뉴스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려 했던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세력들도 눈에 띈다.

민혁당은 북한에서 직접 지령을 받은 종북(從北) 지하당으로 1999년 실체가 드러나 수뇌부가 체포되면서 와해됐다. 하지만 체포되지 않은 사람들이 조직을 재건해 점조직 형태로 유지해 왔다. 이 세력들이 과거 민주노동당을 거쳐 현재 통진당의 당권을 접수했다는 얘기다. 이번 총선에서 통진당 간판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거나 당내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인사들 가운데 민혁당 관련자가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이석기=통진당 비례대표 2번 이석기 당선자가 대표적이다. 그는 ‘민혁당’ 사건으로 2003년 서울고등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999년 민혁당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수뇌부가 체포됐지만 이 당선자는 약 3년간 도망을 다니다가 체포됐다.

법원 판결문에 나타난 이석기 당선자의 주요 혐의는 ‘반국가단체 구성’이다. 이 당선자는 민혁당 창당에 참여해 경기남부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김일성 주체사상을 신봉하며 혁명을 통한 국가 변란을 목표로 삼아 북한의 활동에 동조했다. 또 한국외국어대 용인분교 후배들을 민혁당에 가입시켜 활동하도록 했다.

○ 민혁당 사건=1998년 12월 18일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북한 반(半)잠수정 한 척을 우리 해군이 격침했다. 이때 수거한 유류품을 국가정보원이 수사한 결과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의 실체가 드러나 수뇌부 대부분이 검거됐다. 이 잠수정에는 민혁당 관련 인사들과 만난 북한 간첩이 타고 있었으며 그가 기록한 문건들이 민혁당의 존재와 조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민혁당은 1992년 만들어졌으며 서울대 법대생 김영환씨가 초대 위원장을 맡았다. 김씨는 이른바 ‘강철서신’을 통해 학생운동권에 김일성 주체사상을 퍼뜨린 인물로, 1991년 비밀리에 방북해 김일성을 직접 만났다. 하지만 방북 기간에 북한의 경직된 사회상을 목격했고 1990년대 중반 북한의 대규모 아사(餓死) 사태를 접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김씨는 1997년 결국 민혁당을 해체하고 전향을 선언했다. 그러나 김씨의 전향에 반발한 세력들이 민혁당을 재건해 활동했다.

○ 김창현=이번 총선에 야권 단일후보로 울산 북구에 출마한 김창현 후보는 1999년 울산 동구청장 재직 당시 드러난 반국가단체인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영남위원회는 민혁당 산하 조직이었다. 같은 영남위원회 사건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던 박경순씨는 현재 통진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진보정책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 이의엽=통진당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꼽히며 이번 선거에서 공동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이의엽 전략기획위원장 역시 민혁당 사건(반국가단체 구성 등 혐의)으로 2000년 검거돼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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