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출입 봉쇄'.. 당권파 반발로 전자회의로 표결12일 중앙위에서 다시 충돌할 듯
  • 통합진보당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공동대표가 4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국 운영위원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 통합진보당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공동대표가 4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국 운영위원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 연합뉴스(자료사진)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파문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은 5일 당지도부와 비례대표 당선자 및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전국운영위원회 전자회의를 열어 재적위원 50명 가운데 28명 이 참석해 전원 찬성으로 이런 내용이 담긴 권고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당권파가 불참한 가운데 열려 이들이 의결 내용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당권파 '대변인' 이정희 대표는 진상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현재 이석기 당선자와 김재연 당선자는 사퇴 여론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통합진보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회의를 열어 해당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었으나 당권파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운영위원들의 국회 출입을 봉쇄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인터넷으로 전자회의를 개최해 쇄신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안건에 따르면 공동대표단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태를 수습하고, 이를 12일에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에 보고한 뒤 총사퇴하도록 했다.

    또 윤금자·이석기·김재연씨를 비롯한 비례대표 1~3번과 조윤숙·이영희·오옥만·노항래·나순자·윤난실·황선·문경식·박영희·김수진·윤갑인재 후보 등 경선으로 뽑힌 비례대표 후보자 14명 모두가 전원 사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의원은 전략공천으로 명단에 올랐던 정진후·김제남·박원석·서기호·강종헌씨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유시민 공동대표 역시 전략공천으로 비례대표 후보에 올랐으나 사퇴의사를 밝혀 통진당 비례대표 의석은 총 5석으로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중앙위원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비대위는 6월 말까지 새 지도부를 선출한 뒤 해산하도록 했다. 공정한 선거관리 업무를 수행하지 못한 관련자 전원을 당기위원회에 회부하도록 했다.

    아울러 진상조사위 보고서가 당원의 명예를 지키고 구체적 책임 소재를 밝히는 데 미흡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보다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하도록 했다.

    운영위는 쇄신안에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가 당원의 명예를 지키고 구체적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는 데 일부 미흡함을 인정하고, 향후 보다 충분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노력한다'는 문구를 포함시켰다.

    한편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6일 트위터를 통해 "순위경쟁비례후보사퇴는 운영위의 정치적 결정이자 권고이다. 결코 정파투쟁이 아니라 당을 살리기 위해 함께 혁신하자는 것이다. 조사일부가 미흡하다고 정당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