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50주년, 한미FTA 우려에 '위기는 곧 기회'농민참석자 "떼쓰고 깃발드는 농업 제일 싫다"
  • "통일벼 개발은 세계 최고의 메모리 반도체나 한국형 원자로 개발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자랑스러운 성과."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설립 50주년을 맞은 농촌진흥청을 찾아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우리 농업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에 대해 '위기는 곧 기회'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원 권선구 농진청에서 열린 개청 50주년 기념사에서 "우수한 연구자들이 있는 한 우리 농업 경쟁력이 넘지 못할 벽은 없다"면서 "정부도 한미 FTA를 계기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더 높이고자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이제 우리 농촌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우리 농촌은 도시보다 소득이 높고 젊고 활력 넘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쌀 자급 시대를 연 국산 벼 품종 '통일벼'의 개발을 지난 반세기 국내 10대 발명품 가운데 최고로 꼽으면서 신기술 개발과 수출 확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에 앞서 농진청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농림수산식품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 혁신 방안'을 주제로 참석자들과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농수축산업 종사자들이 쇠락하는 분위기 가운데서도 기술 혁신과 피나는 노력을 통해 스스로 활로를 개척한글어 사례들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국화를 재배해 일본에 수출한다는 국중갑(47)씨는 "지방자치단체에 가보면 아직 일부 관계자들은 농업을 '떼쓰고 땅파고 깃발만 드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나도 농민이지만 이런 것들이 제일 싫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