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결집, 마음 굳힌 후 이재오 만나…4자 연대 결성되나? 경기지사직 사퇴할 듯
  •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 출마 결심을 굳혔다. ⓒ 뉴데일리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대권 출마 결심을 굳혔다. ⓒ 뉴데일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18대 대통령선거 출마에 마음을 굳혔다.

    김 지사 핵심측근은 21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가)마음을 굳혔다.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인 20일 김 지사는 핵심참모 10여명과 회의를 가진 뒤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결심 이후 곧바로 이재오 의원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의에서 김 지사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총선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대세론을 확인했지만, 이대로 가면 (대선에서는)패배의 길로 간다”며 “(대선)승리를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경선 참여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와 회동을 가진 이재오 의원 측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 의원은 김 지사와의 회동에서 새누리당 경선 방식과 전략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문수-정몽준-이재오-정운찬으로 이어지는 친이계 잠룡 4인방의 연대로 박 위원장의 ‘아성’에 도전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특히 이를 위해 이 의원 자신도 경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조선일보>는 이 의원 한 측근의 말을 인용해 “이 전 장관은 아직 최종 결심이 서지는 않았지만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이다. 지지율 1~2%대의 후보들이라도 뭉치면 40%대의 대세론을 깰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보도했다.

    김 지사 역시 4.11 총선을 전후로 이 의원은 물론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 등과 회동을 갖는 등 접촉면을 넓혀왔다. 앞서 13일에는 안철수 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 스님과 만나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 ▲ 지난 13일 김문수 도지사와 희망의 경기포럼에 강연을 맡은 법륜 스님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 지난 13일 김문수 도지사와 희망의 경기포럼에 강연을 맡은 법륜 스님이 환담을 나누고 있다. ⓒ 뉴데일리

    김 지사는 하지만 ‘4자 연대’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 한 측근은 “총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박근혜 위원장에 맞서 비박 연대를 구성한다는 것은 자칫 국민들에게 우습게 비춰질 수 있다”며 “비박이나 친이가 아니라 ‘김문수’라는 이름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대선 출마에 앞서 경기도지사 직을 사퇴할 시점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대선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오는 23일 전격적으로 후보등록을 하고, 공식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한 측근은 “사퇴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논할 단계가 아니다”면서도 “급하게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만약 김 지사가 경선 출마와 함께 사퇴를 하게 되면 경기지사 보궐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에 함께 치러진다.

    김 지사 측은 “도지사가 대선 경선에 출마하는 것이 당헌·당규상 문제는 없지만, 그럴 경우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