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공연 차 방문해 출연료 탈북자 위해 기부18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노래.. 홍보대사까지 맡아
  • ▲ 매일 오후 2시와 7시, 서울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 뉴데일리
    ▲ 매일 오후 2시와 7시, 서울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는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 뉴데일리

    1970∼80년대 전 세계에 디스코 열풍을 주도했던 4인조 보컬그룹 보니엠(Boney M)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운동'에 동참한다. 

    내한공연 차 방한한 보니엠은 18일 오후 중국대사관 맞은편 옥인교회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해 노래하기로 한 것이다. 또 출연료는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운동에 기부할 예정이다.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 이애란 원장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니엠이 탈북자 문제를 돕고 싶다고 스스로 연락해왔다. '어떻게 도왔으면 좋겠냐'고 묻길래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집회에 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하자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또 "보니엠이 후원금을 내겠다고도 해 오는 5월 열리는 ‘휴먼 콘서트’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보니엠을 탈북자강제북송반대국민운동의 홍보대사로 위촉해 전세계적으로 탈북자 문제를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16일 오후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집회에서 “우리 연예인 중에 한 분이 홍보대사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세계적인 가수가 자발적으로 해주기로 한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 원장과 박 의원은 탈북자 북송 중단을 촉구하며 각각 9일, 11일씩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었고, 이어 경인여대 김길자 명예총장,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원장, 북한민주화위원회 홍순경 위원장, 탈북자동포회 최주활 회장 등도 단식에 동참한 바 있다.

    현재 중국대사관 앞은 매일 오후 2시와 7시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으며 1천일을 목표로 탈북자들이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기도 하다.

    보니엠은 내한공연 및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것과 관련해 1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보니엠의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보는 탈북가수 김충성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탈북자 문제가 잠잠해질 줄 알고 속상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적인 스타가 찾아와 다시 관심을 끌 수 있어 기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21일(토) 서울(세종문화회관 대극장), 22일(일) 대구(천마아트센터), 27일(금) 부산(KBS홀), 28일(토) 대전(CMB엑스포아트홀)에서 전국 순회공연을 펼친다.

  • ▲ 세계적인 팝그룹 보니 엠(Boney M) ⓒ 비텍아이앤씨
    ▲ 세계적인 팝그룹 보니 엠(Boney M) ⓒ 비텍아이앤씨

    ◆ 보니엠(Boney M)은? = 보니엠은 기네스북의 가장 인기있는 명곡 10곡 안에 든 '바이 더 리버스 오브 바빌런'과 '메어리스 보이 차일드(Mary's Boy Child)'의 주인공이다. 한국에서는 과거 디스코장 단골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이들의 히트곡인 '바하마 마마'가 MBC TV 무한도전에서 '하나마나송'으로 불리고 '바이 더 리버스 오브 바빌런'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다들 이불 개고 밥 먹어' 등으로 개사되면서 젊은 세대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영화 '써니'에 '서니'가 삽입, 다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보니엠의 내한공연을 추진한 ㈜비텍아이앤씨 측은 16일 "보니엠이 탈북자의 인권문제가 자신들의 노래 철학과 맞물려 있다며 탈북자를 돕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