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강남을 부정선거 의혹 제기”주진우 “용민아 고맙다!”
  • 11일 밤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나꼼수 팬들은 김용민 민주당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고 있다.ⓒ 주진우 트위터
    ▲ 11일 밤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나꼼수 팬들은 김용민 민주당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고 있다.ⓒ 주진우 트위터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11일 밤 9시 현재 트위터는 개표상황과 관련된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선거 종반 '저질 막말' 파동을 일으켰던 김용민 후보를 지지했던 나꼼수 팬들은 개표 결과 김 후보가 방송3사의 출구조사부터 새누리당 후보에 계속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김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고 있다.

    “나는 김용민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정봉주의 부재로 엉겹결에 정치초보로 나와 조중동과 일부진보언론의 집중포화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한 것만으로도 뜨겁게 응원하고 싶다. 나꼼수 또한 당신들에게도 격한 박수를 보낸다. 울지마! 씨바!”

    한편에서는 낮은 투표율을 탄식하는 글도 눈에 띈다.

    “지옥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 호탕한 김어준, 수줍은 주진우, 김용민과 홍성의 봉도사...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신들 믿고 쫄지 말라는 말 한마디에 버틸 수 있었는데..유권자 둘 중 하나는 투표안하고 편히 하루 보냈군요”

    “투표율 이래서는 FTA 어떻게 할 거냐고. 천안함 어쩔거냐고. 비비케이 어쩔거냐고. 민간인 사찰은 어쩔거냐고. (중략) 그리고 주진우 감옥 보낼 거냐고”

    나꼼수 3인방 중 한 명인 주진우 시사인 기자는 김용민 후보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김용민을 지지하고 사랑해준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잠시 후, <벙커원>에서 뵙겠습니다”

    주 기자는 선거종료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경에도 “용민아! 고맙다. 정말 잘 버텨주었다. 질 수도 있다. 하지만 2012년 4월, 우리는 뜨거웠다. 정말로 뜨거웠다”라며 김 후보를 격려하는 글을 올렸다.

    소설가 공지영씨는 투표함 봉인 문제로 개표가 지연되고 있는 강남을 선거와 관련된 글을 연속해 올리고 있다.

    공씨는 “봉인이 해체? 정말인가요”, “누가 확인해주세요. 부산에서도 봉인 안 된 투표함이 발견됐다네요 작가님!” 등의 글을 올리면서 강남을 개표의혹을 확산시키는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편 김 후보의 멘토를 자처했던 조국 서울대 교수는 조국 교수는 조선일보와 때 아닌 설전을 벌이고 있다.

    “<조선>이 내가 밉긴 미웠나 보다. 무관의 백면서생에게 무얼 그리 관심을 두는지...”

    “<조선>은 총선 당일 선임기자칼럼을 통하여 나를 맹공하면서 젊은이에게 그 놈이 그 놈이다, 투표해봤자 별 일 없다는 정치허무주의 메시지를 던졌다”

    “최보식 기자님, 지위와 재력이 있는데 진보편에 있으면 '뻔뻔하고 위선적인 속물'이 되는군요. 고깝죠? '연예인처럼 생긴 서울대 교수'라는 표현에서 그 고까움은 분명 드러나는군요” 등의 글을 연이어 올리면서 조선일보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다음은 주 기자가 비난한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의 칼럼 전문이다.

    [최보식 칼럼] "젊은 친구, 현실에는 '메시아'가 없네"

    불과 4년 전이었다 총선 출마했던 여교수가 대학에 복귀하려고 했다
    그때 '폴리페서는 안 된다'며 쫓아내는 데 그가 앞장섰다
    그런 그가 이젠 정치인보다 더 정치를 本業으로 삼으니

    비가 오면 놀러 못 간 자네가 투표소로 몰려올까봐 여당은 겁먹고 있다. 한심한 여당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젊은 친구, 이는 자네 잘못도 있다. 화창한 날씨면 공휴일에 놀러갔을 것이 아닌가. 역대 투표율을 보면 실상이 그렇다. 민주적 선거제도에 대한 책임과 의무감은 눈곱만큼도 없다. 자네가 이런 취급을 받아서야 되겠는가. 이번에는 민주시민의 일원으로서 행동해주길 바란다.

    다만 오십줄의 내 얘기를 잠깐 듣고서 말이다. 나는 직업상 세상의 잘난 인물들을 만나왔다. 잠정 결론은 뒷모습까지 완벽한 군자(君子)는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네에게 모든 걸 갖다줄 수 있는 '메시아'도 현실에는 살지 않는다. 물론 자네의 '멘토'를 자처하고 멋진 말을 건네는 명사들도 요즘 많이 나타났다. 그들은 깨끗하고 정의롭고 양심적으로 보인다. '삶의 때'가 묻은 자네 아버지나 직장상사와는 처음부터 다른 부류로 태어난 것처럼 생각될 것이다.

    가령 자네가 푹 빠져 있는 연예인처럼 생긴 서울대 교수를 예로 들자. 도덕과 정의의 상징일 것이다. 얼마 전 그는 트위터에 "김용민·우원식·노회찬 후보가 공동선대본 만든 것 알지요. 저는 이 세 분 모두의 후원회장이 되는 '덤터기'를 썼습니다!"라고 자랑했다. 그가 지시하는 쪽으로 자네도 가축 떼처럼 쫓아오라는 신호다. 자네는 덩달아 달릴 태세만 돼 있지, 선거판에서 이 인기교수의 맹렬한 활약상에 대해 전혀 의심할 줄 모른다.

    불과 4년 전이었다. 총선에 출마했던 서울대의 한 여교수가 대학으로 복귀하려고 했다. 그때 "서울대에는 '폴리페서'가 설 자리가 없다"며 그 여교수를 쫓아내는 데 제일 앞장선 이가 그였다. 자네는 그때의 그에게 박수쳤다. 이제는 서울대에서 정치인보다 더 정치를 본업(本業)으로 삼고 있는 그에게 열광한다.

    '생선(生鮮)'임을 자랑할수록 썩기 쉽고 금방 역한 냄새를 풍긴다. 자네가 추종하는 우상(偶像)들이 더 뻔뻔하고 위선적인 속물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자네는 단지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할 뿐이다. 눈앞에 사실을 갖다놓아도 부인하고 싶어한다. 이런 자네가 투표장으로 몰려가면 야당은 "이겼다"고 환호할 것이다.

    전혀 자네의 동의도 없이 자기 표(票)라고 단정한다. 이건 자존심이 상하지 않는가. 물론 자네는 "여당은 특권 부자(富者) 정당이니 우리 편이 아니야"라고 답할 것이다. 사실 여당 후보 중에는 건물만 15채를 갖고 있는 이도 있다. 4채 이상 보유자가 21명, 신고 부동산만 50억원 넘는 후보도 7명이나 된다.

    이런 자료를 공개한 야당은 스스로 '국민 1%가 아닌, 국민 99%를 위한 정당'임을 자랑한다. 하지만 야당 후보도 23억원 이상을 가진 '상위 1% 부자'가 30명쯤 된다. 서민의 삶이 어떻고 저떻고 크게 떠드는 이들도 포함돼 있다. 한쪽 말에만 귀를 열지 말라는 뜻이다. 어느 후보도 '말'로만 서민이지 자네 처지와는 다르다.

    자네가 정말 알아야 할 '현실'은, 투표하는 순간 자네 손으로 '고액 연봉자'를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여야 구분없이 6억원짜리 의원들이다. 이들은 수족 같은 비서를 7명까지 부린다. 면세(免稅)에다 자동차 유지비와 기름값이 나온다. KTX는 공짜다. 총 200가지의 특혜다. 작년에는 배우자에게 월 4만원, 자녀에게 2만원씩 '짜잘한' 가족수당까지도 새 규정을 만들어 챙겨 갔다. 한번 국회의원이면 65세부터는 매달 120만원씩 평생 연금도 지급된다.

    자네를 더 불편하게 만들까. 이들은 선거 때면 "국가를 위한 봉사"를 합창하지만, 막상 되고 나면 대부분 있는 둥 마는 둥 임기를 보낸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그런 '불로(不勞) 소득자'를 양산할 공산은 높다. 그렇지 않으면 공중부양을 하거나 의사당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의원을 자네의 표(票)로 또다시 불러올지 모른다. 혹 자네가 꿈꾸는 게 천박한 세상이라면 "노인네들 못 나오게 시청역 엘리베이터를 없애고, 라이스(전 미국 국무장관)를 ××해 죽이자"는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다. 심지어 "김일성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미 제국주의를 축출한 뒤 현 정부를 타도하는 것"을 한때 신조로 삼았던 후보까지도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뽑힌다.

    젊은 친구, 이번에는 최선의 후보가 별로 없다. 하지만 선거제도를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빼도 박도 못하고 선택할 수밖에 없다. 자네가 투표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선택된다. 차선(次善)을 뽑아도 운은 좋은 것이다. 오늘 아침, 자네가 계속 살아가야 할 이 나라와 사회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다면 해악(害惡)을 끼칠 인물만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