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인터뷰서 오히려 정권심판론에 열 올려사퇴거부 이유는 "야권연대 복원ㆍ젊은 지지자 결집"
  • ▲ 지난 8일 오후, 민주통합당 김용민 서울노원갑 후보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나꼼수 번개모임'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 8일 오후, 민주통합당 김용민 서울노원갑 후보가 서울광장에서 열린 '나꼼수 번개모임'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연합뉴스

    “그들은 심판의 대상일 뿐.”

    ‘막말논란’으로 사퇴 압박에 직면한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가 오히려 ‘정권심판론’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

    김 후보는 9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저의 사퇴를 촉구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새누리당과 조중동을 비롯한 보수언론은 심판의 주체가 될 수 없다. 그들은 심판의 대상일 뿐”이라고 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까지 김 후보의 사퇴를 권고하고 나선 상황에서도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단지 ‘새누리당과 조중동’의 일방적인 주장으로만 한정 지은 셈이다.

    오히려 “이명박 정부의 온갖 범죄사실에는 눈감아오고 또 그로부터 특혜를 받아온 사람들이 이번 4.11 총선을 저를 심판하는 선거로 호도할 때 그걸 인정할 수 없었다”며 반발했다.

    김 후보는 한 대표가 ‘당의 상황이 어렵다’, ‘결단을 고민할 때가 된 것 아닌가’라며 사퇴의 말을 전한 것을 소개하면서도 “여러 가지 오해들이 섞여있는 것 같아서 그 사안들에 대해서 설명을 드렸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당의 결정을 거스르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당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심판 받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하기도 했다.

    '야권연대를 걱정하는 분들한테는 동의하기 어려운 결정일 수도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제가 살아서 싸워서 야권연대를 복원시키고 젊은 지지자들을 하나로 결집해 투표장으로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완주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8년 전 막말에 대해 ‘할 말이 있느냐’란 질문에는 “해명보다는 과거 제 발언에 대해서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바람직한 자세다. 평생 짊어지고 갈 그런 허물이고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한국교회 전체를 척결대상이라고 말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누구보다도 독실한 크리스천이고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집사다. 제가 비판한 것은 나쁜 교회”라고 정치공세에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비판의 방법론에서 교회를 희화화시킨 부분이 있지 않느냐'는 비판에는 "겉은 거룩하지만 속은 그렇지 못한 목사들을 비꼰 것이다. 풍자를 비판하기 전에 왜 본인들이 풍자의 대상이 됐는지를 고민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