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해 죽이자”→“노인네 못 오게”→“주한미군 죽이자”→“개신교 범죄 집단”
  • ①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풀어 콘돌리자 라이스를 강간(성폭행)해 죽이자.”

    ② “노인네들이 시청 앞에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없애자.”

    ③ “남한 내 주한미군을 인질로 삼고 연천 국도에서 3일에 한 명씩 보내자(죽이자).”

    ④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 척결대상으로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다.”

    벌써 네 번째다.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저질-막말 파문이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6일 총선 종합상황실 일일현안회의에서 김용민 후보의 과거 발언을 추가 공개했다.

    이 실장은 “김 후보는 ‘한국교회는 일종의 범죄 집단이며 척결 대상으로 누가 정권을 잡아도 무너질 개신교’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분에 대해 민주통합당의 입장을 밝혀 달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은 이 분을 영입대상으로 전략공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영입대상이라고 하면 한 당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사를 영입하는 게 정상적인데, 이 분의 발언들과 생각이 과연 민통당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지난달 25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서울시 노원갑 김용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김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달 25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가 서울시 노원갑 김용민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 김 후보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후보의 과거 발언이 ‘개신교’ 전체를 겨냥한 만큼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용민 후보는 인터넷 방송 ‘나꼼수’에서 패널로 활동하면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독교를 폄훼하고 찬송가를 조롱했으며 성경을 자신의 정치적 목적에 이용해 왔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나꼼수’ 방송에서 “음담패설을 일삼는 목사 아들 돼지 김용민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목사를 성희롱에 끌어들여 모독했다. 목사 흉내를 내면서 “X까”(X:남자 성기를 지칭하는 상스런 욕설)라고 하며 목사들에 대한 모욕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나꼼수 진행자들과 함께 ‘변찮는 주님의 사랑과’(270장, 통일 214장)를 ‘닥치고 닥치고 닥치고 정치를 읽겠네’로,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259장, 통일 193장)를 ‘MB 각하 여러 가지 죄악을 그대는 알고서 믿는가’로 바꿔 불렀다.

    이어 ‘마귀들과 싸울지라’(348장, 통일 388장)를 ‘주 기자와 싸우려고 피켓들은 형제여’로 개사했고 ‘무덤에 머물러’(160장, 통일 150장)는 ‘찍었네 찍었네 돼지 씹쇄 찍었네’로, ‘나의 죄를 씻기는’(252장, 통일 184장)는 ‘정치 지식 쌓기는 에피소드 밖에 없네’라고 바꿔 불렀다.

    특히 그는 지난 달 12일 서울 마포문화센터에서 열린 ‘국민일보 파업 대부흥회’에 목회자 가운을 입고 나와 복음성가 ‘내게 강 같은 평화’를 ‘사대 강 같은 수익, 인천공항도 수익, 고속철도도 수익 넘치네’로 바꿔 부르는 등 기독교를 조롱하는데 앞장섰다.

    또 서울시장 후보로 나온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요한복음 8장의 ‘간음한 여인’으로 빗대어, ‘1억짜리 피부과에서 마사지를 받으매 성난 군중이 마땅히 돌을 던져야 하나이다’라고 하며 낄낄거리고, ‘할렐루야’를 ‘놀렐루야’로, ‘아멘’을 ‘옳소’로 말하는 등 기독교를 유린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김승동 목사)는 5일 김 후보의 기독교 모독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 “나꼼수 후보는 국민에게 용서를 비는 마음으로 총선 후보를 사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언론회는 “김 후보는 자신이 ‘목사의 아들’이라고 하면서도 방송을 통해 온갖 저질 막말과 상소리를 해 왔고 또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과 찬송가를 저질스럽게 패러디해 자신들의 언론권력 확장에 이용해 온 인물로, 이런 사악한 언행을 모를 리 없는 민주통합당에선 그를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누리꾼들도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런 사람을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 민주통합당의 정체성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다른 누리꾼은 “교회가 범죄 집단이라 그러면 난 범죄조직원인가? 김용민 후보는 무슨 근거로 선량한 사람을 조폭으로 만드나요”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용민 후보는 2004년 12월 인터넷 방송 라디오21의 ‘김구라·한이의 플러스18’ 코너에서 “유영철을 풀어서 부시, 럼스펠트, 라이스를 아예 강간(성폭행)을 해가지고 죽이자”, “지상파 텔레비전이 밤 12시에 무조건 떡 영화(성인영화)를 두세 시간씩 상영하자”, “주말은 특집으로 포르노를 보여주자”,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 등의 발언을 했다.

    또 비슷한 시기, 같은 코너에서는 “노인네들이 시청역에 오지 못하도록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모두 없애버리자”, “지금 남한에 있는 주한미군들을 다 생포해 인질로 삼고 48시간 내 부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인질을 한 명씩 장갑차로 밀어버리겠다”, “(경기도) 연천에 있는 국도에서 사흘에 1명씩 보내면(죽이면) 지가 안 그만두고 어쩌겠냐”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