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간부 입국 거부’, ‘한강 텃밭 중지’ 국토부 방침에 반발“자유로운 의사표현” vs “경솔한 처신”
  • ▲ 박원순 시장 트위터 화면.ⓒ
    ▲ 박원순 시장 트위터 화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트위터를 통해 정부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4일 밤 자신의 트위트에 “국제적 명성이 높은 환경단체 그린피스 간부의 입국을 거부하지 않나, 지금껏 해오던 한강변 시민텃밭을 금지하지 않나, 우리 정부 왜 이러나요?”라는 글을 올렸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한강 텃밭 조성사업을 중지하라는 국토부의 명령에 대한 불만과 함께 환경단체 그린피스 간부의 입국을 거부한 법무부의 결정에 대한 항의표시인 셈이다.

    앞서 지난달 26일과 27일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서울시가 한강이촌지구에 조성중인 한강 텃밭 생태프로그램 사업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국토부는 시의 텃밭 조성사업이 한강 수질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공사중지를 명령했다. 이에 대해 시는 “개인이 하천부지를 점용, 영농목적으로 작물을 경작하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시민 참여 생태체험 프로그램”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시는 “친환경 비료와 약제만을 사용함으로써 수질오염 등 환경에 전혀 나쁜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도 환경오염을 이유로 사업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날 박 시장이 트위터를 통해 개인적 감정을 나타낸 것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엇갈린다. 누구든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고 다른 사람들과 자유롭게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의 특징을 고려할 때 박 시장의 트위터 글이 문제될 것은 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 대표가 아닌 서울시의 수장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여과없이 개인의 트위터에 올리는 것은 경솔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