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의장 회견에서 전날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을 이례적으로 비판했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재확인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의 대표께서도 `북한은 주민들의 민생을 오히려 챙겨야지 많은 수억 달러의 돈을 쓰면서 그렇게 쓰는 것은 온당치 않다'는 지적을 해줬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전언이 주목받는 것은 전날 한중 정상회담에서 나온 후 주석의 대북 비판 발언을 정작 중국 외교부나 언론에선 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날 회담에서 후 주석은 '위성 발사 계획을 포기하고 민생 발전에 집중할 것을 북한에 촉구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중국 외교부는 브리핑에서 이와 비슷한 내용조차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후 주석의 대북 비판을 재확인한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의도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핵안보회의 회견을 통해 후 주석의 대북 비판 발언을 다시 한번 부각하려 한 게 아니냐는 얘기다. 이 대통령의 이 발언이 중국 관영 CCTV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라는 점도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또 핵안보정상회의 본회의에서도 북한의 핵 개발과 장거리 로켓 발사 문제를 지적한 정상들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 모두발언에서 이날 폐막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핵 테러 없는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새로운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또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결집한 정치적 의지와 비전을 현실로 옮기는 데 큰 걸음을 내디뎠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행사에 따른 여러 불편을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국민과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