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만 양국 정상회담, 현안 의견 나눠북 로켓·탈북자·이어도 문제 긴밀히 협력키로
  •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北의 로켓 도발’ 문제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후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전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회담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중지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의 최대 관심사인 ‘북핵’ 문제에 있어 중요한 해결 열쇠를 중국이 쥐고 있는 만큼, 이날 양국 정상회담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주석에게 현안 해결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대처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기획관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계기로 보고 중국과 협의한 한반도 평화·6자회담 재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또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양국 정상은 인도주의적 원칙에 따라 양국 간 입장을 상호 이해·배려하는 가운데 긴밀한 협의 아래 원만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후진타오 주석은 국내법과 국제법 기준, 국제사회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의 우려와 관심을 배려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이 대통령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이어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배타적 경제수역(EEZ) 경계획정 협상을 조속히 추진키로 했다. 이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양국 간 언론 관계의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실무 준비를 통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공식 협상 개시를 조속한 시일 내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어 올해 열리는 여수 엑스포와 한-중 20주년 상호 방문의 해를 기점으로 양국 간의 인적 교류를 더욱 강화하는데도 뜻을 같이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언론환경이 다소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현안이 생겼을 때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불필요한 오해나 편견이 없도록 신뢰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주석의 방한은 지난 1월 이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2개월만에 이뤄진 것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