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대책회의서 규모확대·전문인력 확보 지시“중동에 기회, 글로벌 인재 올 수 있는 환경 필요”
  • ▲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가 발효된 15일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정책 추진 경과를 보고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
    ▲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FTA가 발효된 15일 FTA무역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정책 추진 경과를 보고 받고 있다.ⓒ청와대 제공

    “우리 금융도 이제 눈을 뜨기 시작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제2중동붐에 앞서 금융기관의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해외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우리 기업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는 금융 규모의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여의도 정책금융공사에서 열린 117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우리 금융은 아직 글로벌한 인재가 올 환경이 못돼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 세계적인 금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중동 자금 활용이 우리 경제 활성화의 지름길이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금융기관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인력 양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당부다.

    이 대통령은 “지난 번 터키 중동 3국을 다녀와 보니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중동에 기회가 있다. 다행히 대한민국 기업이 중동에 대한 경험이 있고 중동의 우리에 대한 신뢰도 있어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금융권은 (그동안) 국내에만 머무르며 글로벌한 경영을 하지 못했고 인재 영입에도 소홀했다는 생각이 든다. 기업들은 세계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선전하는데 우리 금융은 내부에서 한정된 인재들로만 커 왔기 때문에 글로벌 시대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은 수백 명씩 금융 인재들을 영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 금융은 아직 글로벌 한 인재가 올 환경이 못 돼 있다. 우리 금융도 이제 눈을 뜨기 시작해야 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 세계적인 금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맥이 중요한 중동 금융시장 진출을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적극 영입해야 한다.”

    그러면서 “변화가 오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점차 해외 수주) 규모가 커지는 만큼 거기에 맞춰 우리 금융도 세계적인 금융으로 발전하기 위해 규모 확대와 전문 인력 확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유럽이 경제위기로 침체 돼 있는 상황에서 중동자금은 좋은 대안이고 달러화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유로화나 현지화 등으로 다변화 하면 더 많은 금융 공급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비상경제대책회의는 '해외 프로젝트 금융지원 활성화 전략'이란 주제로 90여분간 진행됐다. 신재윤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부터 '제2중동 붐 대비,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금융지원 활성화 방안' 보고가 있었고 이와 관련해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