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식 기념사 통해 "일본 정부 조속한 해결을"사회통합 강조, "단합했을 때 어떤 국난도 극복했다"
  •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통해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노다 요시히코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공식 제기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 대통령의 연이은 강도 높은 목소리에 일본 정부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3주년 3.1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양국이 진정한 동반자로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진정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며 "군대 위안부 문제만큼은 여러 현안 중에서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인도적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평생 마음에 아픈 상처를 갖고 살아온 할머니들은 이제 80대 후반을 훌쩍 넘겼다"면서 "이 분들이 마음에 품은 한을 살아 생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신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일본은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영원히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내가 일본 정부에게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하는 이유"라고 또 한 번 강조했다.

    "3.1 정신이 오늘날 더욱 빛나는 것은 위대한 관용 정신에 있다. 무자비한 총칼의 진압에 평화롭고 단합된 질서와 위엄으로 맞섰다. 가장 힘없는 자의 이런 고귀한 행동이 전 세계 양심을 일깨웠다."

  • ▲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담화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담화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3.1 정신을 통한 사회통합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처럼 우리가 소모적인 대립과 갈등을 넘어 양보와 배려,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하나될 수 있다면 더 큰 대한민국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이곳에 모여 3.1 정신을 되살리고자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우리가 단합했을 때는 어떤 국난도 극복했고 외부의 어떤 침략도 물리치는 힘을 발휘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부정과 비리의 단호한 척결, 학교 폭력 근절, 다가오는 총선.대선의 공정하고 엄정한 관리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