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하면 식민지? 경제침탈? ... 그런 인식으론 세계 경제 흐름이 이해가 안될 것"'한∙미FTA 폐기 철회 촉구 100만 서명운동'에 제1호로 서명
  • ▲ 21일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FTA 간담회'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 뉴데일리
    ▲ 21일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FTA 간담회'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 뉴데일리

    "대외적인 약속에 위배됐고 무역분쟁의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설득하기 위해 직접 돌아다녔다."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1일 오후 서울 신촌에서 열린 ‘한미FTA 간담회'에서 ‘재래시장 500m 내에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입점을 제한’하는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잘나가는 기업만 잘살아서 되겠느냐. 재래시장은 역사와 문화가 있는 곳으로서 보호해야 한다’고 (협상대표단을) 설득했다"며 '한미FTA' 협상과정을 전했다.

    그는 “문제는 한미FTA가 통과되고서 또 500m를 1km로 늘려놨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외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한테 설득하러 나선 사람은 여지껏 단 한명도 없었다. 이를 또 어떻게 설득할지 난감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미FTA 정책을 보완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역할을 하고 싶은게 요즘 내 고민이다. 다만 그런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다"며 총선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강연 도중 김 전 본부장은 한국과 미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내달 15일 발효키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제게는 아주 좋은 소식이다"며 환영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 전 본부장은 강연을 통해 야당의 '한미FTA 폐기'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전 본부장은 “FTA하면 식민지되고 경제침탈 생긴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인식으로는 세계 경제 흐름이 이해가 안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해야 할 부분은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보호 만능으로 가면 시장 자체가 무너진다. 보호뿐만 아니라 유통도 중요한 산업이다. 긴 안목으로 보고 발전하려면 어느 정도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류 역사에서 국가가 모여 ‘교육을 막자. 무역 장벽을 쌓자’는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역사의 흐름은 교역의 확대이며 FTA가 바로 그 흐름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본부장은 '한∙미FTA 폐기 철회 촉구 100만 서명운동(FTAOK.com)'에 제1호로 서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노타이'와 '미래를여는청년포럼'이 주최했다.

  • ▲ 21일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FTA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FTA 폐기 철회 촉구'에 서명하고 있다. ⓒ 뉴데일리
    ▲ 21일 김종훈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FTA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FTA 폐기 철회 촉구'에 서명하고 있다. ⓒ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