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재원마련' '국민체육진흥' '프로스포츠 팬 양성'목적은 좋았지만...사행성 조장, 승부조작 등 문제점 표면화
  •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파문
    스포츠토토 '존재 가치' 의심‥

    스포츠토토를 이용한 승부조작이 검찰조사에 의해 밝혀졌다. 지난해 6월 프로축구의 승부조작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토토'를 도입하던 시기부터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됐다. 사행성 조장, 승부조작 등의 문제점이 표면에 드러난 것이다. 

  • 스포츠토토를 가장 먼저 시작한 종목은 프로축구다. 승부조작이 처음 밝혀진 종목 역시 프로축구다. 게다가 브로커들이 승부조작을 이용해 거액을 베팅한 곳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관리하는 합법적 '토토'였다.  

    스포츠토토는 2001년 10월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와 프로스포츠 팬의 극대화를 목표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국민체육진흥을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슬로건도 설득력이 있다. 1998년 대한축구협회가 처음 제안해 3년간의 준비 끝에 탄생했다.

    스포츠토토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감독 ▲사업자의 운영 ▲관련 종목 협회의 선수관리의 3박자가 맞아야 제대로 운영된다.  최초에 3,000여개였던 점포가 현재는 6,000여개로 엄청난 규모로 성장은 했지만 사행심 조장과 승부조작이라는 문제점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토토의 발매횟수를 제한하고 개인당 베팅 총액을 10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등 노력을 계속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한 브로커들을 막지는못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연하는 지원금을 받는 대한축구협회는 2001년부터 10년간 1,138억4,100만원을 지원금으로 받았지만 선수들이 돈의 유혹에 빠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수익금의 30% 이상을 체육진흥기금으로 출연하는데 여기엔 경기 단체 지원금도 포함된다. 

    프로스포츠의 승부조작·경기조작 문제가 불거져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 베팅 사이트에만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행심을 조장하고 '토토'를 대중화했던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책임있는 태도가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