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존폐 문제가 4ㆍ11 총선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서울 강남을에서 한미 FTA를 둘러싼 `제2라운드 논쟁'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한미 FTA 비준에 강력하게 반대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에서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후보로 `한미 FTA 전도사'로 불리는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한 핵심당직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 논쟁이 총선 이슈가 된다면 정동영 의원의 대척점에 서 있는 김종훈 전 본부장을 강남을에 출마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른 핵심관계자도 "야당이 한미 FTA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막아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김종훈 전 본부장도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가 아니라, 40년간 서울에서 살아온 인연으로 서울지역 출마를 긍정적으로 생각 중인 것으로 알려져 `강남을 출마설'이 힘을 받고 있다.

    김종훈 전 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동영 의원과의 맞대결에 대해 "한미 FTA와 관련해 국민의 다시 의사를 물어본다면 그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남을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동영 의원과 김종훈 전 본부장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의 한미 FTA 비준안 처리에 앞서 격한 설전을 반복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인 정동영 의원은 한미 FTA 비준안 논의 과정에서 김종훈 전 본부장을 "한국인의 영혼이 없다", "옷만 입은 이완용인지 모르겠다"며 거칠게 비판했다.

    이에 김 전 본부장은 "(정 의원이) 정부에 계실 때, 제가 협상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다. 늦었지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감사원장 후보로 지명된 바 있는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 허준영 전 경찰청장, 맹정주 전 강남구청장 등이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태여서 새누리당 내 강남을 공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