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단속 실패로 부결된 것 남탓으로 돌리나?”
  • ▲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조 후보자 말고 기본적 가치규범에 입각한 새로운 재판관 후보를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조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를 신뢰하지만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다고 하면서 국민들로부터 과연 헌법가치와 국가관이 분명한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여당은 조 후보자가 직접 입장 발표에 나서 이 부분을 해명해야 한다고 민주통합당에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번번히 거부당했고 그 결과 어제 표결에서 129명의 반대와 115명의 찬성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을 인정하는 데 대해 새누리당도 관행을 존중해왔지만 헌법이 보장하는 가치의 근저에는 기본적인 가치규범과 헌법에 대한 충성 및 분명한 국가관, 민주적 기본 질서에 대한 확신이 깔려야 한다”이라고 전제했다.
     
    황 원내대표는 “(어제 표결에선) 새누리당의 찬성표도 많았고 민주통합당도 12명이 불참하는 등 상당한 부분 자유로운 투표가 이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공통 가치에 입각한 새로운 재판관 후보자를 (민주통합당이) 추천한다면 가치관의 다양성 문제를 논하지 않고 여당으로서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는 “어제 표결에서 총 115명이 찬성했는데 민주통합당 75명을 제외하면 최소한 우리당이 40표를 찍어준 것이다. 민주통합당에 이탈 표가 하나도 없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내부 단속과 단결 실패로 부결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