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해저탐험대가 포착한 물체는 대체‥보트니아만 해저 300피트..직경 19m 원형물체 포착
  • 린드버그 탐험대가 타고 다니는 해저 탐사선.  ⓒ CNN 캡처
    ▲ 린드버그 탐험대가 타고 다니는 해저 탐사선. ⓒ CNN 캡처

    태양계의 끝, 명왕성 밖에 있는 '구탄행성'에서 보낸 3대의 거대 우주선이 올 가을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황당한 루머가 인터넷을 강타했다.

    7일 오전부터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과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구탄행성'에서 급파한 전투형 우주선이 머지않아 지구를 침략할 것"이라는 낭설이 게재되면서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루머를 접한 네티즌들은 "2012년 인류문명의 종말을 예언한 마야예언이 드디어 현실로 나타났다", "전 세계가 외계인의 지구 침략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들을 늘어놓으며 호들갑을 떠는 분위기.

    ◆네티즌 "구탄행성이 대체 뭐야?" = 이에 따라 '구탄행성' '외계인' '우주선' 같은 단어들이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 상단을 차지하며 출처가 불분명한 소문들이 계속해서 확대·재생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같은 루머에 '기름을 붓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 올 가을 외계인의 지구 침공을 기정사실로 확신하는 네티즌까지 등장할 정도다.

    한 네티즌은 러시아 일간지 '프라우다'의 보도(2010년 12월 게재)를 인용, "외계 지적 생명체 조사단체인 세티(SETI)의 수석 연구가 존 멜리 박사가 3년 전 구탄행성을 출발한 3대의 초대형 우주선이 빠르면 올 가을께 지구에 당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해당 우주선은 지름이 240km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란 외계 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한 일련의 프로젝트 모임을 일컫는 말로, 초기엔 미국 정부의 후원을 받는 국가지원 프로젝트로 시작했으나 현재엔 민간 차원에서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음파탐지기 영상에 잡힌 원형 UFO.  ⓒ CNN 캡처
    ▲ 음파탐지기 영상에 잡힌 원형 UFO. ⓒ CNN 캡처

    ◆위클리월드뉴스에서 특종? = 2년 전 보도됐던 프라우다의 가십 기사에 살을 입힌 곳은 바로 황색저널리즘의 대표주자 위클리월드뉴스다. 7일 인터넷을 강타한 '구탄행성 신드롬'도 위클리월드뉴스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이 매체는 사담 후세인과 오사마 빈라덴이 연인이라는 황당한 기사를 톱뉴스로 다룰 정도로 신뢰도가 떨어지는 신문 중 하나다.

    위클리월드뉴스는 지난 6일자 지면을 통해 "오션 익스플로러라는 스웨덴 회사가 자체 수중음파탐지 기술로 발트해 심해에서 구탄행성의 우주선을 발견했다"며 "이 회사는 구탄행성 자료를 UN 측 전문가에게 넘겼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UN도 구탄행성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우주선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대대적인 심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 매체는 "지금껏 지구(해저)에 도착한 구탄행성 우주선은 총 29대에 달한다"는 파격적인 주장까지 늘어놨다.

  • 음파탐지기 영상에 잡힌 원형 UFO.  ⓒ CNN 캡처
    ▲ 음파탐지기 영상에 잡힌 원형 UFO. ⓒ CNN 캡처

    ◆프라우다 기사에 CNN 기사 교묘히 배합 = 사실 위클리월드뉴스의 보도는 수년 전 제기됐던 프라우다의 기사에, 며칠 전 '발트 해저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 추정 물체가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를 적절히 혼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CNN 방송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지난해 발트 해저에서 UFO로 추정되는 물체를 포착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스웨덴 해저탐험대가 인근 해저에서 UFO의 두번째 잔해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탐험대를 이끌고 있는 피터 린드버그(Peter Lindberg) 대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께  핀란드와 스웨덴 사이의 발트해 보트니아만 해저 300피트(91m) 지점에서 직경 19m 가량의 초대형 원형물체를 발견했다"면서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것은 해당 UFO의 잔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UFO가 추락할 때 남긴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약 900피트(274m)에 걸쳐 형성돼 있다"며 "오는 6월까지 정밀조사를 실시해 UFO 여부를 가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