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비대위, 공천 무기로 의원들의 의사표현 막아”
  •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 ⓒ연합뉴스
    ▲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 ⓒ연합뉴스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의사소통 문제와 공천심사 구조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정 전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앞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현재 비대위는 MB 정부가 잘못했던 여러 문제를 똑같이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비대위가) 공천을 무기로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막고 있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효율을 앞세워 폐쇄적으로 일을 한다면 우리가 비판하는 권위주의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자유민주주의의 장점은 다소 비효율적으로 보이더라도 소통과 협의를 통해 통합을 구현하고 차선책을 찾아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 전 대표는 “인적 쇄신이나 정책 쇄신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당내 민주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파를 해체하고 의원들의 자율성을 높여 당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비대위는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현재의 공천심사 구조가 2008년 ‘공천학살’ 때와 너무 유사해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비상 상황을 명분으로 과거와 같이 특정인의 향후 입지를 위해 공천을 하면 결국 당도 어려워지고 그것을 주도한 사람도 망하게 된다. 이런 것은 이미 경험한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정 전 대표는 “공천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하는데 살생부가 돌아다니고 사무처의 자료가 언론에 나가고 하는 것이 심상치 않다. 공천에서 떨어지더라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다고 하는데 이것은 벌써 공천이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