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박원순 아들에 전화 걸어 자료 제출해도 되느냐 물었더니···
  • ▲ 무소속 강용석 의원 ⓒ연합뉴스
    ▲ 무소속 강용석 의원 ⓒ연합뉴스

    “박주신이 허리를 펴고 걸어다니는 영상-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면 100만원을 드립니다. equity1@naver.com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27)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사건’으로 못박고 이와 관련한 증빙 자료를 공개적으로 수배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25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원순 아들 박주신은 지난달 27일 허리디스크로 4급판정을 받았다. 신경외과 의사들은 허리디스크로 4급 판정을 받으려면 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보행 중에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걷는 것이 힘들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서울시민 여러분께 공개 수배한다. 박주신이 뛰어다니거나, 허리를 펴고 걸어다니거나,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하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는 분께 현상금 100만원을 드리겠다”고 했다.

    현상금은 박원순 시장 아들 병역비리의 발본색원을 바라는 한 독지가가 기부한 것이라고 강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아들 병역비리 의혹에 대해 박원순 시장 측과 병무청이 묵묵부답이다. 이제 시민 여러분들이 나서 박원순 일가의 병역비리 의혹을 밝혀주실 때”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아들이 입대 나흘 만에 귀가, 재검을 받아 4급 판정(공익근무요원 복무)을 받은 사실에 대해 누차 ‘병역 의혹’을 제기해왔다.

     

    <강용석 의원이 정리한 박원순 아들 박주신 병역비리 의혹> 

    2011년 8월29일 공군 입대.

    2011년 9월 2일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귀가.

    2011년 11월25일 재입영 통지.

    2011년 11월28일 서울병무청 11년도 정기신체검사기간 만료.

    2011년 12월 9일 강남구 신사동 자생한방병원 내 자생의원에서 허리디스크 MRI 촬영, 광진구 자양동 혜민병원에서 병사용 진단서발급

    2011년 12월27일 재검 실시후 4급 판정.

    일반적 추정

    1. 병사용진단서를 발급받기 위해선 발급가능한 의료기관에 먼저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

    2. 공군에서 귀가 후 재입대를 해야 되는데 디스크 증상이 있었다면 당연히 치료도 가능하고 병사용진단서도 가능한 대학병원이나 큰병원을 찾는게 순리. 하지만 병사용진단서 발급이 불가능하고 집(방배동)에서 먼 자생한방병원에 찾아갔다는 것은 비상식적.

    3. 자생의원에서 MRI 찍고 자생의원 의사가 진단서 발급가능한 혜민병원으로 의뢰했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음. (의뢰환자와 극도의 친밀한 관계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 혜민병원 진단서 발급의는 10여년 전 비슷한 병무비리로 기소돼 징역1년 선고유예 받은 사실 있음.

    4. 추가신체검사시 일반적으로 실시하는 X-ray, 근전도검사, CT중 X-ray와 근전도검사를 생략하고 CT만 촬영하여 허리디스크 4급 판정.
     
    반박 논리

    1. MRI를 바꿔치기 했다 하더라도 CT와의 대조검사에 의해 본인 확인 가능.

    2. 서울시장인데 MRI를 바꿔치기하는 무리수를 쓰지 않았을 가능성 높음.

    3. 병무청 신검에선 병사용진단서는 참고 정도만 하지 큰 비중이 없음.

    4. 혜민병원의사나 자생의원 의사는 박원순 시장 아들인지 몰랐다고 주장.

    추가 제보: 박원순 시장과 함께 참여연대를 이끌었던 장하성 교수의 아들 장OO도 허리디스크 4급판정을 받았다고 하며 같은 브로커를 통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

     
    다음 날인 26일 강용석 의원은 또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강 의원은 “그동안은 ‘병역비리 의혹’으로 불렀지만 오늘부턴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사건’으로 호칭하겠다”며 수위를 높였다.

    그는 “박원순 아들이 MRI를 찍은 자생한방병원에 박주신의 진료 및 치료, MRI 자료 일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생한방병원은 국회와 싸우기 싫으니까 자료를 제출해 주려고 했는데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강 의원은 “병원에서 박원순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료를 제출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펄펄 뛰면서 만일 자료 제출을 하면 민-형사상 소송을 통해 자생한방병원에 책임을 묻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저보다 더한 ‘고소의 달인’이 여기 있었군요. 이게 서울시장의 아들이 취할 태도인가요”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디스크가 확실하고 4급 판정이 떳떳하다면 오히려 먼저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제 어떡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동영상에 걸린 현상금을 좀 올려야 할까 봅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한편, 지난해 12월27일 실시한 재검에서 최종 4급 판정을 받은 박원순 시장의 아들 박주신씨는 현재 2012년도 공익근무 요원으로 복무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 ▲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