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연구소가 이번에는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이자 야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평가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자신의 정치참여 가능성을 부인한 발언 때문이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안철수연구소는 오전 10시30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12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인 `정치인 테마주'인 안철수연구소는 그간 정치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해왔지만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처음이다.

    안 원장은 지난 21일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정치 참여 문제에 대해 "굳이 저 같은 사람까지 그런 고민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이) 소임을 다하면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설 연휴 기간에 나온 이 발언은 현 상황에서는 직접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연휴 후 첫 개장일에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를 대폭 끌어내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일에도 안 원장이 신당 창당설과 강남 출마설을 모두 부인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하한가로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그달 29일 안 원장이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대선 수업'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왔다.

    안 원장 발언의 영향으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솔고바이오(-12.50%)와 클루넷(-14.53%)도 이날 두자릿수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대선 경쟁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주는 급등했다.

    보령메디앙스(6.09%), 아가방컴퍼니(6.89%), EG(9.16%), 바른손(13.76%), S&T모터스(9.81%), 피에스엠씨(4.57%)는 줄줄이 올랐다.

    안철수연구소가 하한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대선 출마와 관련한 안 원장의 확실한 답변이 나올 때까지는 주가는 급등락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 강록희 인터넷팀장은 "이번 발언이 총선에 국한된 의사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등 확실한 게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대선 이슈가 진행되는 동안에 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대선 불출마 소식이 나오면 단기에 적정 주가 수준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