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 막후에서 후보 지원, 든든한 후원자 내세워각 세력 고른 분포…향후 통합·연대 통한 세력 규합할 듯
  • ▲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신임지도부 및 민주진보통합 대표자 연석회의를 마치고 나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이사장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신임지도부 및 민주진보통합 대표자 연석회의를 마치고 나서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1·15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의 명단이 짜여짐에 따라 야권 대선 후보들의 명암이 드러나고 있다.

    신-구 민주당, 친노세력, 시민사회 등 골고루 분포된 당 지도부가 선출됨에 따라 아직 어떤 대권 후보가 유리할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 때문에 대권 후보들은 향후 통합과 연대 등을 통해 치열한 세력 규합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총선을 앞두고 우위에 오른 대선 후보의 윤곽은 곧 수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 등 이른바 민주당 빅3는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후보들이 대부분 6명의 지도부에 입성하는 소득을 올렸다.

    손학규 후보는 이인영 김부겸 후보에게, 정세균 후보는 한명숙 후보에게, 정동영 후보는 문성근 박지원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빅3는 새 지도부가 원칙적으로 총선과 대선에서 당 후보들을 지원할 중립적인 지휘소 역할을 맡지만, 친소 관계에 따라 대권 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방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후보자들과 정치적 인연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점도 작용했다.

    애초 빅3는 당 대표를 지내거나 대선 후보로 활동하면서 당내 조직력을 다진 만큼, 이들의 움직임은 대의원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선 초반 이들의 대리전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은 이 같은 연유에서다.

    그러나 본선의 시민선거인단이 64만3천여명에 달하면서 이들의 영향력은 다소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그럼에도 경선 막판에 선두 다툼과 6위 경쟁이 치열해져 투표 결과에 30%가 반영되는 대의원들의 표심이 중요해지자, 빅3의 선택은 다시 주목을 받았다.

    대선주자들은 선거 과정에서 각 조직에 자신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당내와 각 후보 캠프에서 새어 나온다.

    이번 경선에서 빅3는 서로 다른 후보들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직접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김부겸 이인영 후보를 지원했다는 게 당내 정설이다.

    김부겸 후보는 손 상임고문의 오랜 측근이고, 이인영 후보는 이전 지도부에서 손 상임고문과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손 상임고문은 박영선 후보도 지원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경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명숙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왔다. 정 상임고문은 당 1년여 전에 당 대표를 지내 당내 상당수 지분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2순위 표는 특정 후보를 지원하지 않고 지역별로 다른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암묵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문성근 박지원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당 지도부와의 끈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예비경선에서 지원한 이종걸 후보가 탈락해 체면을 구겼지만,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서는 등 전국 단위의 선거를 수차례 치렀다는 점에서 아직 조직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아와 그의 움직임은 관심을 끌었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경선과 다소 거리를 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러나 문 상임고문이 포함된 부산을 중심으로 한 친노 그룹은 시민통합당 출신인 문성근 후보에게 우선 표를 던졌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문성근 후보가 친노그룹의 핵심으로 문재인 상임고문과 함께 부산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한명숙 후보 역시 친노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 후보에게도 표심이 상당수 몰렸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재인 후보와 가까운 시민통합당 측의 이학영 후보는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