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화석에서 DNA 추출, 정체 밝혀질까?
  • '눈사나이(설인·빅풋)'로 불리며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온 '예티(Yeti)'의 존재 여부가 조만간 공개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스코틀랜드 왕립 동물원 협회(the Royal Zoological Society of Scotland)와 로얄외과대학(the Royal College of Surgeons) 주도로 예티의 손가락으로 추정되는 화석을 조사, 진위 여부를 가리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957년 미국의 석유사업가 톰 슬릭(Tom Slick)의 후원을 받아 예티의 행방을 찾기 위해 네팔로 떠난 탐험가 피터 바이른(Peter Byrne)은 팡보체(Pangboche) 수도원에서 우연히 고대 설인(雪人)의 손 화석을 발견했다.

  • 이후 사원의 양해를 얻어 엄지손가락 뼈와 집게손가락 관절, 가죽 조각들을 영국으로 가져온 피터 바이른은 로얄외과대학 측에 해당 화석을 넘겼는데, 이를 조사한 윌리엄 오스만 힐(William Osman Hill) 교수는 "화석의 주인은 키가 3m에 달하고 몸무게가 0.5t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인간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추가 연구 조사가 불발되면서 세간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이 손가락은 오랫동안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헌터리언(Hunterian) 박물관' 지하실에 잠들어 있었다.

    데일리 메일은 "이번 조사에선 스코틀랜드 왕립 동물원 협회가 로얄외과대학의 동의를 얻어 직접 DNA 추출·조사를 담당하게 됐다"면서 "연구 결과는 영국 BBC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1954년에는 직접 '예티 탐사대'를 후원, 네팔에서 예티의 발자국과 배설물을 찾아내는 수확을 거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