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 AFP=연합뉴스) 이란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서방권이 자국 원유수출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할 경우 그 어떤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고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이란 해군이 24일부터 페르시아만 입구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열흘간의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모하마드 레자 라히미 이란 부통령은 "만약 이란 석유에 대한 제재조치가 채택될 경우 한 방울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적대행위나 폭력을 원하지 않지만 서방권은 (이란 원유에 대한) 제재 방침의 철회를 원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을 제자리에 돌려 놓아야만 제재 계획을 포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의 이 같은 경고는 서방권이 자국을 공격하거나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것임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유조선의 3분의 1 이상이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은 걸프 지역에 대규모 해군력을 배치해 두고 있는데, 그 일차적 목적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막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