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는 일만 하는 사람, 박근혜는 절제의 미학”
  •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 ⓒ연합뉴스

    한나라당 홍준표 전 대표는 26일 ‘BBK 사건’에 대해 같은 의혹을 제기하고서도 정봉주 전 의원은 실형을 선고받고, 박근혜 전 대표는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혼자 덮어쓴 정 전 의원 본인은 조금 억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에 출연, “대선 당시 내가 ‘BBK 의혹’ 방어팀장, 정 전 의원이 공격팀장을 할 때 정 전 의원에게 공격하더라도 팩트(사실)를 갖고 해야지 안 그러면 대선 끝나고 당신만 희생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예전에 저격수 역할을 했지만 (선거가) 끝나고 혼자 덮어썼지 당이 못 도와줬는데 법원 판결문을 보진 못했지만 (BBK 의혹) 팩트 여부에 대해 유죄로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또한 “친박(친박근혜)에서 BBK가 이명박 후보 소유라고 주장했지만 그건 가치판단의 문제였다. 객관적 팩트를 둔 공방전이 이뤄진 것은 (당내 경선이 아닌) 대선 때”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사법부의 판단은 당시 (정 전 의원이) 내놓은 자료 중 상당수가 허위였다는 것이지, 정치적 평가 부분이 허위였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대법원이 빨리 판결했어야 하는데 3년 가까이 묵혀 놨다가 이번에 판단했다. (법원이) 바로 판결해 (교도소에) 갔다 왔으면 이후 사면 복권돼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도 있을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의 유죄판결을 이해할 수 없다는 한나라당 이혜훈 제1사무부총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말을 잘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사건에 대해 “경찰 수사 결과를 처음 보고받고 5공 시절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사건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결과가) 아무리 단독범이라고 해 봤자 국민들이 배후가 있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참 황당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대표직 중도하차에 대해서는 “어차피 ‘안철수 현상’이 계속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도 어렵기에 박 전 대표 측에 두어번 요청을 했다. 빨리 나오는 것이 안철수 현상을 깨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박 전 대표가 잘 하겠느냐’는 질문 “잘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과거 야당시절 ‘탄핵’ 때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과 대선 역시 탄핵 때와 유사하게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이다.

    홍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 위원장을 5자로 표현해 보라는 요구에는 각각 ‘일만 하는 사람’, ‘절제의 미학’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