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토론회 참석자들 “정부가 납북자 송환 앞장서야” 한목소리
  • ▲ 윤이상 前 독일베를린음악대학 작곡과 교수 ⓒ연합뉴스
    ▲ 윤이상 前 독일베를린음악대학 작곡과 교수 ⓒ연합뉴스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북한에 납치되거나 억류된 국민의 송환을 촉구하는 ‘전 세계로 번지는 물망초 배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납북자 송환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질타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통영의 딸’ 신숙자씨의 남편인 오길남 박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대신 토론문을 통해 지금의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오 박사는 토론문에서 “북한 요원의 교수직 제의와 ‘조국을 위해 일해볼 생각이 없냐’는 음악가 윤이상씨의 제안을 믿고 월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공인) 경제학과 무관한 대남 간첩훈련을 받고 대남 흑색선전 방송요원으로 일했다”는 게 오 박사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재독 유학생 유인 지령을 받고 북한 노동당 중앙위 공작지도원과 함께 덴마크로 침투하는 중 코펜하겐 공항에서 탈출을 감행, 독일로 귀환했고 1989년 독일 대사관을 찾아가 자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납북자가족 모임 최성용 대표는 “‘통영의 딸’ 신숙자씨와 납북자, 국군 포로 송환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납북자 전담 부서가 없는데 자국민 보호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돼주기를 기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윤이상 前 독일베를린음악대학 작곡과 교수 ⓒ연합뉴스

    박선영 의원은 “북한은 한국전쟁을 일으키고 석달 동안 공무원-언론인-법조인 등 인재를 끌고 갔고 그 수가 10만명에 달하는데 정부는 이 문제를 등한시했고, 그 결과 우리는 그 분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6.25국군포로가족회 이광수 사무국장은 “관련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국군포로-납북자의 송환을 위한 투쟁을 하겠다”고 했다.

    1969년 KAL기납치피해자가족회 황인철 대표는 “정부가 미지근한 정책으로 시간만 보내면 2차 가해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