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보다 학교 왕따가 더 무서웠단 말인가”
  •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자살의 심각성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자살의 심각성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대구의 한 중학생이 왕따와 폭행에 시달리다 못해 투신자살한 사건과 관련, “정부는 자살을 대비하는 강력한 정책을 수립해 필요시 예산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투신보다도 더 무서웠던 학교 왕따를 우리 사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와 사회가 나서 한 사람, 한 사람 챙기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살 세계 1위의 불명예를 씻는 것은 현 정부의 가장 중요한 일일 수 있다. 국회 교육과학위원회가 이 문제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여성가족위에서도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20일 대구의 한 중학교 2학년 A군은 친구들의 괴롭힘 끝에 아파트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A군은 A4 용지 4장에 같은 반 친구 두 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에게 평소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 따르면 A군은 상습적인 폭행과 욕설에 시달렸으며 특히 가해 학생들에게 돈을 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고, 물 고문과 흡연을 강요당하기까지 했다.

    경찰은 A군의 몸에서 구타 흔적이 발견됐고, 같은 반 친구들의 진술에 따라 피해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A군이 남긴 유서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시, 가해 학생 전원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