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만 당일 논평,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뒤늦게 '호들갑' 중국, 사과 없이 어민 대우만 요구
  • 우리 해경이 피살된 12일 정치권의 '밥그릇 챙기기'에 국민들은 더욱 분노했다. 정당 중 자유선진당만이 중국어선의 불법행위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3일 오전이 되어서야 해경 순직을 언급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자유선진당 문정림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 영해의 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다 안타깝게 희생된 특공대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갈수록 흉포화하는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및 폭력적 저항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대응을 주문했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대한민국 영해에서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이 사건을 묵과하면 안되고 강력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정부 당국이 외교적 노력과 함께 해경들의 안전 담보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뒤늦게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한나라당은 사고 당일 5시간 넘게 계속된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비대위' 출범과 재창당 문제로 계파-세력간 다툼을 벌였다. 민주당은 전날의 '민주당-시민통합당-민주진보세력 통합안'에 대한 법적 효력을 놓고 온종일 어수선했다. 양당은 정치적 이익에만 매몰됐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중국 선원에게 살해된 우리 해경 대원에게 최소한의 유감 표명조차도 하지 않았다.

    류 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원만하게 처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관련 기관을 통해 어민 교육을 강화하고, 규정에 위반된 조업이나 생산량 조작 등에 대한 제재 조치도 여러 차례 했다. 한국 측이 중국 어민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하고, 인도주의적으로 대우해주기 바란다"고 말해 우리 국민의 분노만 더욱 돋웠다.

    중국의 이런 태도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지난 10월 24일 장위(姜瑜) 대변인은 우리 해경이 중국 어선 3척을 나포한 데 대해 "한국 측에 '문명적인 법집행(文明執法)'을 요구했다"며 오히려 우리 해경의 합법적인 단속을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