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죽음에 울던 김어준 "박근혜 맞설 남자 선택" 캠페인 결심
  • '나꼼수'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정치상품
     
    김어준,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 가질 권리가 있다"
     
    변희재, pyein2@hanmail.net     
     
    “현재 진보가 집권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뭐냐. 메시지 유통 구조를 보수에 의해 장악당했다는 거야. 메시지 유통 구조는 절대적으로 중요해. 그 유통 채널을 타고 프레임이 유포되거든. 머릿속에 한번 셋팅된 프레임의 힘은 대단히 강력한 거야. 아무리 정교한 논리도 그 프레임 안에서 노는 한, 절대 기득의 구조를 이길 수가 없어”
    ‘나는꼼수다’의 기획자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이 그의 책 ‘닥치고 정치’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김어준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통해 ‘나꼼수’를 기획했다.

    그의 책 ‘닥치고 정치’ 전반을 검토해보면, 김어준은 ‘나꼼수’ 자체의 성공보다도 그가 지지하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나꼼수’를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식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의 책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가득 차 있다.

  • 김어준이 차기 대통령으로 문재인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대표 때문이다.
    김어준은 “이명박이 결여한 부분, 사사롭고, 약속 안 지키고, 말 뒤집고, 거짓말하고, 이권만 챙기고, 자기들만 해먹고, 그래서 이명박이 피로하게 만드는 부분, 겁나고 자조하고 자괴하고 비루하게 만드는 그 부분에 지쳐서 이제 사람들은 이명박이 아닌 것의 합집합을 찾고 있는데, 바로 그 지점을 선점한 게 박근혜”라 분석한다.

    “이명박에 맞서 온 우리들은 문재인 정도를 가질 권리가 있다”

    그리고 이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문재인을 택한 것. 김어준은 “문재인이라야 대결이 가능하다. 몸에 어떤 요소가 부족하면 우리 몸은 알아서 그 요소를 섭취하려 하거든. 문재인은 지금 섭취하고자 하는 요소의 집합체야”라며 문재인을 높이 평가한다.

    김어준은 문재인 스스로 출마를 하지 않으려 할 것을 우려하면서도 “2002년 대선에서 지지율 흔들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노무현 흔들어서 위기 상황 오니까 자신이 역할을 해야겠다고 판단해 선대본부장 맡았고, 정권 출범하고 민정수석도 안 하려고 했는데 노무현이 재야운동할 때부터 오랜 숙원이었고 맡을 사람 없지 않느냐고 해서 결국은 역할을 하겠다며 맡았다”며 문재인이 주어진 역할을 피하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이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는 야권 진영 인물이 자신밖에 없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게 되면 결국 출마하게 될 거라 예측한 것이다.

    김어준은 문재인과 박근혜가 붙으면 결국 문재인이 승리할 것이라 보고 있다.
    그 이유는 태생적으로 박근혜는 자연인으로서 너무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이 발목을 잡는다는 것.
    반면 문재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강점을 강조한다.

    “문재인의 외모도 크게 한몫을 하지. 박근혜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감정이입한 여성들이, 문재인에게 이성으로 감정이입하기 좋은 자질들을 문재인은 갖췄거든. 그녀들은 이제 다른 국가의 정상들과 함께 서 있어도 쪽팔리지 않은 대통령을 갖고 싶어 한다고. 이게 민주화의 열망만큼이나 절실한 거라고. 박근혜의 지지층 중 일부를 유혹할 수 있다고. 뿐만 아니라 문재인은 유시민의 표와 손학규의 표를 흡수할 수 있지만, 그 역은 안 된다고. 그래서 이긴다는 거야. 내가 이 주장을 2년째 해오고 있다니까. 2년 전에 처음 이 이야기를 했을 땐, 아무도 거들떠도 안 보더니, 이제야 조금씩 그걸 깨닫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잖아.”

    김어준은 그의 책의 마지막 장도 모두 문재인 대통령론으로 장식한다.

    “실컷 문재인이다. 문재인이다. 나오면 이긴다. 이긴다. 나올 거다 나올 거다, 하다가 미쳤나 싶겠지만, 진짜 허무하게 들리겠지만, 이 말부터 해둬야겠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냐. 바로 거기에 문재인이 가진 힘의 본질이 있기 때문이야. 나는 물론 문재인이 나와서 대통령이 되면 그 역할을 잘해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은 사람이야.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출마해야 한다고 열심히 떠들어댈 거야”

    그리고 그의 책 ‘닥치고 정치’는 이렇게 마무리 된다.

    “이때를 놓치면 안 된다. 이명박을 버텨낸 우리에게는 문재인 정도를 가질 권리가 있다. 이명박을 겪어낸 우리에게는 그만한 자격이 있다.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면 절대 안 된다. 그건 너무도 슬픈 일이다. 좌우를 떠나, 우리 모두에게 너무 슬픈 일이다. 해보자. 쫄지 말자. 가능하다.”

    김어준, 손학규의 민심대장 등 연출, 본인만 모르고 다 알아봐

    이런 김어준의 눈에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가 차차기 대권주자로 내세운 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 같은 인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김어준은 조국 교수에 대해 “아직 자기 언어가 없거든. 자기만의 대중언어가 없다고. 그럼 밍밍해. 연예인인데 밍밍하기까지 하면, 그런 식으로 오래 노출되면, 대중정치인으로는 치명적이란 거. 사람들이 그런 판단을 내리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거”라며 아직은 때가 아님을 지적한다.

    이런 김어준이 가장 삐딱하게 보는 인물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이다. 김어준은 그의 책에서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노회찬 등 야권 진영 정치인들에 대해 장단점 및 가능성을 다 짚어주었지만 손학규 대표에 대해서는 비관론 일색이다.

    “손학규를 마무리하자면 김영삼이 아니었더라면 김영삼이 탄생시킨 짬뽕 역사만 없었더라면 그래서 한나라당 전력만 없었더라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았을 인물인 건 맞지. 하지만 어쩌겠어. 자신의 선택이었는데, 자신의 역사의식 결여를 탓할 수밖에(중략), 한나라당 탈당 직전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느라 강원도 산사에 칩거한 적 있잖아. 무슨 놈의 칩거가 그렇게 정확하게 사전 고지되나 몰라. 기자들이 칩거하시며 고뇌하시는 장소를 너무도 정확하게 알고 있네, 사진으로 다 찍혀. 그런 연출이 너무 귀여워 (중략) 민심 대장정 이런 거. 아. 웃겨. 그 진심과 그 물리적 고생을 비웃는 건 아니야. 그래도 웃겨. 왜 웃긴진 설명하지 않겠어. 하지만 웃겨. 이런 건 기본적으로 연예인 마인드인데, 원래 정치인이 연예인과 통하는 지점이 있으니까. 문제는 그런 종류의 연출을 사람들이 귀신같이 알아본다는 거. 본인만 모르지. 그나마 그런 연출이 먹힌 부분으로 지지도를 끌고 가는 건데, 그런 연출을 넘어서는 본격적인 실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김어준이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그의 손학규에 대한 인식은 3당 합당 때 보수세력에 투항했다 넘어온 인물, 진정성 없이 온갖 정치적 쇼로 살아남은 인물 정도로 보고 있다. 이는 정확히 노무현 전 대통령이 손학규 대표를 향해 “보따리 장수 같이 정치를 하는 인물”이라 폄훼한 것과 같은 시각이다. 실제로 김어준은 골수 노빠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의 정치관, 그의 문재인 대통령관 모두 노무현에 대한 과도한 애정에서 비롯된 시각일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같은 자가 죽인 노무현” 복수심과 문재인 대통령 위해 기획한 나꼼수

    “나 노무현 좋아. 난 자연인 노무현보다 남자다운 남자를 본 적이 없어. 나보다 남자다워. 난 서른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남자가 다 됐어. 그전엔 나도 부분적으로 찌질했어. 하여튼 난 그런 사람 처음 봤고 아직까진 마지막으로 봤어. 아, 씨바 노무현 보고 싶다. 이명박 같은 자가 그런 남자를 죽이다니.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내가 노무현 노제 때 사람들 쳐다볼까 봐 소방차 뒤에 숨어서 울다가 그 자리에서 혼자 결심한 게 있어. 남은 세상은,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그리고 공적 행사에선 검은 넥타이만 맨다. 내가 슬퍼하니까 어떤 새끼가 아예 삼년상 치르라고 빈정대기에, 그래 치를게 이 새끼야, 한 이후로 봉하도 안 간다. 가서 경건하게 슬퍼하고 그러는 거 싫어. 체질에 안 맞아. 나중에 가서 웃을 거다. 그리고 난 아직, 어떻게든 다 안 했어“

    김어준은 바로 그 어떻게든 하기 위해 ‘나꼼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어준은 이명박 정권 하에서 죽은 노무현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용으로 ‘나꼼수’를 띄웠던 것이다.

    <변희재 /미디어워치-빅뉴스 발행인, 뉴데
    일리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