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소독약 뿌린 것..애국자다" 선동 난무분노한 네티즌들 "심각한 치안문제, 철저 조사하라"
  • ▲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오후 여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가 사과탄으로 알려진 최루탄을 의장석에 앉아 있던 정의화 국회부의장앞에서 터뜨리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오후 여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가 사과탄으로 알려진 최루탄을 의장석에 앉아 있던 정의화 국회부의장앞에서 터뜨리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 과정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것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오히려 “잘했다”고 두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 평론가들과 네티즌들은 “집단 행동에 따른 법치주의 실종”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의 최루탄 테러에 대한 보도에 대해 아이디 elemo0000는 “잘한 행동이다. 국회는 썩었는데 저런 사람이 많아야 한다. 이분이(김 의원) 애국자다”고 했다.

    skrrh0000는 “김선동 의원 최루탄 욕하지 마세요. 실상을 알아서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든 막으려고 한 일입니다”고 옹호했다.

    과격한 말도 나왔다. sparklo0000는 “개 xxx에게 소독약 뿌리면 죄가 됩니까? 참 잘한 일 아닌가요”라고 했다. 정문0는 “물대포에 섞어서 쐈어야지 한 나라의 의원이 저렇게 약해서야 어찌 나라를 구하느냐”고 비꼬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비준안 처리에 찬성한 의원 명단을 퍼트리며 낙선 운동을 하겠다고 나섰다.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이날 방송 화면에서 나온 본회의장 전광판에서 찬성표를 던진 일부 의원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이에 네티즌들은 “(명단을)지갑에 넣어 가지고 다니겠다”고 댓글을 달았다.

  • ▲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오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린 뒤 경위들에 의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끌려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오후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린 뒤 경위들에 의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끌려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선동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과는 별개로 최루탄 입수 경위에 대해 경찰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이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치안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우리나라 정당ㆍ의회 정치의 후진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태"라며 "스스로 민주화가 진전됐다고 평가하는 상황에서 강압적이고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일이 처리되는 현상을 보면서 자조감을 느낀다"고 아쉬워했다.

    또 네티즌 Fji0000는 "최루탄을 가지고 국회에 들어갔다는 것 자체로 불법이다. 이를 두둔하는 것은 명백한 선동이다. 해외 토픽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법치 국가 대한민국의 치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