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앞두고 대기업 임원과 술파티..접대 받아
  • ▲ 지난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손가락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손가락질을 하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소속 최종원 민주당 의원과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야당추천 상임위원이 국정감사 기간이었던 지난 9월20일 모 대기업 임원에게서 강남 룸살롱 접대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는 최 의원과 양 위원이 국정감사 이틀째인 9월20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근처의 한 룸살롱에서 모대기업  A 전무와 술자리를 가졌다. 술값은 수백만원이 나왔고 이는 A 전무가 지불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술자리가 있었던 이틀뒤인 22일에는 방통위에 대한 문방위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었으며 해당 대기업과 관련된 감사가 집중적으로 실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었다. 이 신문은 방통위는 통신 정책 및 요금 책정 등과 관련해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규제기관이고 국회 문방위는 방통위 소관상임위여서 업무 연관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언론시민사회단체인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사무총장 출신으로, 지난해 7월 민주당 몫으로 방통위 상임위원이 됐으며 올해 3월 재선임됐다. 방통위 상임위원은 여야 간 3대2 비율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술값을 계산한 A 전무는 메이저 신문 부국장을 지냈으며 2009년 7월부터 해당 대기업의 대외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양 위원은 "A 전무는 시민단체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선후배 사이"라며 "대기업 임원과 방통위 상임위원 간 만남으로 보면 부적절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날 술자리는 최 의원이 삭발을 했다고 해서 위로나 해주자고 모인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러나 "1차를 마치고 노래나 부르자고 찾아간 곳이 룸살롱인데 정서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인간적 차원의 술자리였다"며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후원금이나 뒷돈을 받았다면 몰라도 아는 동생들과 술 한잔을 한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또 그 시기도 국감때는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