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상남도 상생발전 합의, 대북지원 협력도...17일 송영길 시장과도 만나기로
  • ▲ 16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서울 강남 삼성동 한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이날 두 지자체의 상생 발전을 위한 합의문을 체결했다. ⓒ 뉴데일리
    ▲ 16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서울 강남 삼성동 한 호텔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이날 두 지자체의 상생 발전을 위한 합의문을 체결했다. ⓒ 뉴데일리

    "많이 바뀔 겁니다." 16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호텔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박 시장은 김 지사와 악수를 나눈 뒤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의 자신의 찬 목소리에 김 지사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거렸고 서로는 힘껏 손을 맞잡았다.

    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무소속 박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야권 공조를 통해 당선된 김 지사와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서로를 '멘토'라 칭하며 서울-경남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름다운 상생발전을 위한 공동합의문'에 함께 서명했다.

    이날 합의문 체결은 박 시장이 당선된 이후 처음 가지는 타 지자체와의 공식 일정이다. 박 시장은 김 지사에 이어 17일 아침 서울의 한 식당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아침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인천 서구의 쓰레기 매립지 문제를 비롯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이은 두 광역단체장과의 만남에서 박 시장은 행정 현안을 전면에 명분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유독 좌파 성향의 단체장들과 만남으로 시작하는 것을 두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좌파 지자체 연대'를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반면 오히려 현안이 산적한 경기도 김문수 지사와의 만남은 현재 예정돼 있지 않다.

    이 같은 의혹은 이날 서울-경남 합의문에서도 나타난다. 합의문 말미에는 대북 지원을 예고하는 부분이 첨부돼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지자체는 "남북한 경색국면 장기화는 상호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남북교류 협력사업 추진시 상호 협력한다"고 합의했다.

    중앙정부의 대북지원 중단에도 두 지자체는 나름대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이미 대북 지원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송 시장과의 만남에서도 박 시장은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 시장이 서울과 가장 상충된 현안 문제가 많은 경기도 김문수 지사와의 만남은 아직 잡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

    서울과 경기도는 현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과 대중교통 요금 인상문제, 혐오시설 철거 문제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시장은 김 지사보다 앞서 민주당 최성 고양시장과 빠른 시일 내에 만나 혐오시설 철거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의 한 측근은 “예정된 광역자치단체장과의 만남은 모두 현안 논의를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논의할 현안이 생기면 어떤 단체장과도 만날 용의가 있지만 당장 그 이상 계획된 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특별시와 경상남도의 “아름다운 상생발전” 을 위한 공동 합의문.


    서울특별시와 경상남도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시․도민을 제일로 섬기는 새로운 지방자치 실천을 하고 있는 공동인식에 기초하여

    정책의제와 경험을 교류하며 동반자적 유대를 강화하고 청년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 정책교류, 우리 농촌살리기 협력사업, 국제행사 유치 및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상호협력 등 양 시․도의 공동발전을 도모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의 확대를 위해 다음과 같이 협력해 나간다.

    1. 양 시․도는 2014년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당사국 총회 경남유치 등 국제행사의 유치시 상호 지원하고, 2013년 산청세계의약엑스포 등 국내․외 행사 개최시 참여와 공동 홍보 등 후원활동에 최선을 다한다. 

    1. 도․농 교류를 통한 우리 농촌을 살리기 위한 농수산물 직거래장터 확대 및 청소년 문화교류 확대 운영 등 양 시․도민들의 실질적인 이익 증대를 위한 교류․협력사업을 확대한다

    1.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임을 인식하고 소셜벤처기업,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등의 활성화를 위해 상호 지원하며, 특히 미래를 책임질 청년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 정책의 개발과 추진에 공동 협력한다.

    1. 다양한 정책의제의 제안․자문을 통해 민관협력체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는 거버넌스 체제 활성화를 위해 정보를 교류하고 상호 협력한다.

    1. 남북한 경색국면 장기화는 상호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남북교류 협력사업 추진시 상호 협력한다.

    서울특별시와 경상남도는 상기 합의사항이 원만히 추진되어 아름다운 협력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상호 협력한다.

    2011년 11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