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2번째 TV토론, "나는 준비된 시장이다"정책홍보 중심, 서울시 현안 거론할 듯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기세를 올리고 있다. 10일 두 차례에 걸친 박원순 후보와의 토론회에서 우위를 선점했다는 자평과 함께 공식 선거일정 시작 전에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나 후보 측은 11일 저녁 예정된 KBS TV토론을 기점으로 '준비된 시장'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더욱 각인시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책임있는 집권여당 후보로서 `실현가능한 서울 청사진'을 제시함으로써 안정감있고 합리적인 이미지를 부각, 정책의 진정성을 알리는 동시에 야권 후보와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전날 두차례의 맞짱토론이 `탐색전' 성격이 짙었다는 점에서 이날 토론부터는 진면목을 보여준다는 구상이다.

    나 후보가 `준비된 정책시장'으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반면, 박 후보가 준비한 공약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공략하겠다는 생각이다.

  •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군자동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 취미활동으로 포켓볼을 치고 있는 어르신으로부터 포켓볼을 배워보고 있다.ⓒ연합뉴스
    ▲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군자동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 취미활동으로 포켓볼을 치고 있는 어르신으로부터 포켓볼을 배워보고 있다.ⓒ연합뉴스

    따라서 나 후보는 이날 저녁 10시 개최되는 KBS TV토론에 대비, 오후 시간 대부분을 토론 준비에 할애했다.

    선대위 진성호 홍보본부장을 비롯한 캠프 관계자들과 예상 문답을 토대로 실전을 방불케 하는 리허설을 갖는 등 그동안 구상해온 정책비전을 TV토론을 통해 쏟아낸다는 방침이다.

    한 캠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나 후보가 정책ㆍ공약을 이미 자신의 것으로 소화한 만큼, 이를 얼마나 자신있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라며 "동시에 전날 토론에서 `허를 찌르는' 질문에 박 후보가 흔들렸다는 점도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TV토론에 앞서 이날 오전 정책행보를 이어갔다.

    군자동 광진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나 후보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건강하고 활기찬 100세 도시, 서울을 위한 고령사회 마스터플랜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생활밀착형 소규모 노인 복지센터 18개소 확충, 치매노인 및 가족을 위한 주거ㆍ생활 밀착형 데이케어센터 300개소 확대, 보육돌보미ㆍ안심통학도우미 등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 3만5천개 제공, 경로당 냉방비 지원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어 신내동 메트로버스 공영차고지를 찾아 시내버스 노사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또한 나 후보는 이날 시내 호텔에서 한 언론사 주관으로 열리는 행사에 참석, 미국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와 만나 대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