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520억 들여 울릉도에 해군전진기지 건설 착수정미경 “독도 수호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수단 마련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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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도함ⓒ

    정부가 3,520억 원을 들여 2015년까지 울릉도에 해군전진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국토부와 국방부가 매칭펀드 방식으로 기지를 건설할 곳은 울릉도 사동항. 제주해군기지처럼 민군 공동시설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기지에는 300m 길이의 해군전용 부두가 건설된다. 국방군사시설 기준에 따르면 부두 길이가 함정 길이의 1.2배를 넘어야 배가 안정적으로 정박할 수 있다. 독도함은 199m, 이지스함(세종대왕함)은 165m로 두 함정을 배치하기 위한 최소한의 항만시설 길이는 각각 239m와 198m다. 해군부두 외에 150m길이의 여객부두와 해양경찰청 전용부두(180m), 방파제(900m)도 함께 건설한다.

    국회 국방위 정미경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정부는 총 3,520억 원을 투입, 내년 초 착공해 2015년까지 해군기지를 완공할 계획이다. 공사비는 국토해양부가 2,175억 원, 국방부가 1,345억 원을 부담한다.

    정 의원은 2010년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독도에서 위기상황 발생 시 우리 해군 함정은 경북 울진 죽변항에서 출발하면 약 4시간이 걸리지만(시속 30노트 기준/ 3시간52분)이 걸리지만, 일본 함정은 시마네현 오키섬에서 약 2시간50분이면 독도에 도착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울릉도에 해군기지가 생기면 약 1시간 35분 만에 독도에 닿을 수 있으므로 울릉도에 해군전진기지를 건설해야함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후 정부부처는 울릉도 해군기지 필요성에 동의했지만 예산 문제로 사업추진이 어려움을 겪었다. 2010년 12월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국방부 등 각 부처들이 비용을 분담하기로 합의하면서 사업이 본격 추진된 것이다. 경상북도가 이미 올해 3월부터 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오는 12월 설계가 마무리되면, 2012년 205억을 투입해 착공할 예정이다.

    정 의원은 “독도는 우리 국민에게 매우 특별한 의미인데, 이제 비로소 독도 수호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오랜 숙원이 풀리게 됐다”며 “독도를 지키기 위한 기지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울릉도 사동항에 해군기지가 생기면 향후 일본과의 독도 분쟁 시 우리 함정이 신속히 출동할 수 있어 독도영유권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주해군기지에 대해서는 극렬하게 반대하는 좌파 진영은 울릉도 해군기지 건설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군 관계자는 "아마 울릉도는 '평화의 섬'이 아니라 그런 모양"이라고 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