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해 의원, 서울시 취수장 자료 분석 공개한강 수중보 철거시 취수장 이전비용 1조 ↑
  • ▲ 잠실 수중보 모습 ⓒ 연합뉴스
    ▲ 잠실 수중보 모습 ⓒ 연합뉴스

    한강에 있는 잠실보(洑)와 신곡보를 철거하면 수위 하락으로 취수가 불가능해져 10개의 취수장 이전이 불가피하며 이전에 최소 1조원이 넘는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책 쟁점으로 떠오른 한강 수중보 이전 문제에 대한 첫 비용 분석이다.

    야권의 시민사회진영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최근 암사동 생태습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환경복원을 위해 보를 없애야 한다"고 말하자 여권 후보들은 일제히 반대 목소리를 내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국회행정안전위원회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은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잠실보~팔당댐 구간에 있는 10개 취수장을 팔당댐 상류지역으로 옮길 경우 이전비용이 1조 16억 2천 2백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현재 한강에는 1987년 김포대교에 설치된 2.4m 높이의 신곡수중보와 잠실대교에 1986년 설치된 6.2 높이의 잠실수중보가 있다. 이들 보 사이의 수심은 평균 4~5m지만 신곡보를 없애면 수심이 1~2m로 낮아지고 잠실보 상류지역 또한 약 3m의 수위 저하가 예상된다.

    이 같은 수위 하락으로 취수장의 취수구가 안정적으로 물을 끌어들일 수 없게 되며 갈수기에는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10개의 취수장을 팔당댐 상류로 이전해야 한다는 게 박의원의 설명이다.

    현재 한강에 있는 10개 취수장 중 서울시 취수장은 강북ㆍ암사ㆍ풍납 등 3곳이며 나머지는 경기도 4곳, 수자원공사 2곳, 인천광역시 1곳이다.

    이 중 서울시가 관리하는 취수장 3곳의 이전 비용은 모두 3천31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완공한 강북취수장의 건설비와 정수장 연결관 부설비용을 대입해 추산해보면 강북 취수장은 757억원, 암사취수장은 1천54억원, 풍납취수장은 1천219억원의 이전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다른 부대 시설비까지 종합하면 공사비용은 훨씬 더 커질 수 있다"며 "한강 르네상스를 토목사업이라고 비판한 당사자가 다시 대규모 토목공사 추진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