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할 때 번 돈으로 강남 아파트 산다”“시민운동하며 가난해져” 부인 일감몰아주기 ‘아니다’
  • 10·26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한 박원순 예비후보가 <뉴데일리> 등 언론매체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 논란에 대해 해명에 나섰다.

    박 변호사는 26일 CBS 라디오에 출연, "제가 정치판에 왔으니까 당연히 검증을 받아야 되고, 이렇게 중요한 공직 선거에서 그런 것을 피해갈 도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뉴데일리>에서 박 예비후보에 대해 제기한 의혹은 크게 4가지.

    시민운동가와 걸맞지 않는 방배동 61평 아파트에 월세 250만원(보증금 1억원)을 내며 거주하는 이유.
    박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과거 변호사를 7~8년 할 때는 돈을 벌었다. 1995년부터 변호사를 그만두면서 집을 팔고 전세로 갔고, 전세 보증금이 계속 줄어서 지금은 1억 보증금이 있다"며 "나는 이런 것이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면서) 가난해진 상황을 오히려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살지 않고 좀 저렴한 곳으로 옮길 수도 있지 않았느냐'는 CBS 방송 진행자의 질문에 박 변호사는 "강남에서도 내가 본래는 압구정동 살다가, 반포 살다가, 지금은 방배동에 살고 있고 계속 밀려나고 있는 단계"라며 "이사를 갈 수도 있지만 아이들 학교도 가깝고 아내 사업처가 그쪽에 있어 그렇게 (살기로) 했다"고 답했다.

    박 변호사는 앞서 대형 평수의 아파트를 구한 이유에 대해 "책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서울시장 출마를 하지 않았다면 도서관을 만들자고 제안했던 경기도 수원시로 이사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변호사가 ‘아름다운 재단’을 이끌며 부인 강모씨가 세운 인테리어 회사 'P&P디자인'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

    설립한지 1년도 채 안 된 2000년. 박 예비후보의 부인 강난희씨가 대표로 있는 디자인 회사는 굴지의 대기업인 ‘현대모비스 본사 대회의실’ 설계 시공권을 따낸다. 신생업체로서는 상식을 뛰어넘는 수주를 받은 이 회사는 이후로도 더욱 굵직한 사업들을 유치하기 시작했다. 현대모비스 같은 대기업이 당시 설립 1년도 안 된 강씨 회사에 2000년부터 3년여간 일감 10여건을 준 데 대해 박 변호사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게다가 공익단체라는 아름다운재단과 아름다운가게의 시공 사업권도 대부분 강난희씨의 회사가 수주했다.

    박 변호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아름다운가게가 전국에 130여개 있는데 2000년대 초반 시작 단계에서만 10여개 정도 부인이 도와줬을 뿐 나머지는 다른 곳에서 인테리어를 했다"고 해명했다.

  • ▲ 한 네티즌이 올려 유명해진 박원순 예비후보의 밑창 떨어진 구두와 그가 현재 살고 있는 방배동 L 아파트 ⓒ 자료사진
    ▲ 한 네티즌이 올려 유명해진 박원순 예비후보의 밑창 떨어진 구두와 그가 현재 살고 있는 방배동 L 아파트 ⓒ 자료사진

    박 변호사의 딸이 고액이 필요한 스위스 유학을 할 수 있었던 이유.

    박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딸은 유학 가 있고 아들은 최근 군 입대 했다가 문제가 있어서 다시 나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은 "무슨 돈으로 유학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 변호사 측 관계자는 딸이 서울미대에 2002년 입학해 다니다가 중간에 서울법대로 전과, 지난 2월 졸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위스의 한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1년 예정으로 유학 중이라고 했다. 박 변호사 측 관계자는, 아들이 지난 8월말 공군에 입대했다가 디스크 악화로 귀가조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10월 말경 재검 후 입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가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경위.

    박 변호사는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가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데 대해서는 창조한국당 대표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럼 가난한 사람한테서 돈을 받으란 말이냐"고 했다. 또 포스코와 풀무원홀딩스 등 큰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받은 연봉에 대해서는 "모두 희망제작소에 기부했다"고 했다.

    한편 무소속 강용석 의원이 아름다운재단의 지난 8년간 재정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박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었던 기업(포스코·풀무원)들이 박 변호사의 재직 기간에만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돈이 8억650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상법은 회사와 거래 관계가 있는 법인의 이사·감사는 사외이사로 둘 수 없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