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에 '은밀한 수신호' 발견
  • 나폴레옹 초상화의 비밀‥프리메이슨 'Hidden Hand'란?

    세계 역사를 수놓은 유명인들 중 '숨겨진 손(Hidden Hand)'이라는 특이한 포즈로 초상화를 그려 자신의 모습을 후세에 남긴 이들이 있다.

    나폴레옹, 스탈린, 마르크스, 모짜르트, 조지 워싱턴, 라파예트 등 많은 인사들은 실제로 자신의 초상화에서 한 손을 품 속에 집어넣는 남다른 자세를 취하고 있다.

  • 이른바 '나폴레옹 포즈'라 불리는 이 특이한 자세는 "일부 명사들의 단순한 버릇"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일각에선 "비밀결사조직 '프리메이슨'의 수신호"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한다.

    사실 나폴레옹이 자신의 손을 셔츠에 넣은 채로 그림을 그린 것은 '위궤양'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위가 좋지 않았던 나폴레옹은 평소 자주 배를 쓰다듬는 버릇이 있었는데 초상화에도 이같은 습관이 고스란히 배어 든 탓이라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나폴레옹의 손이 기형이다", "시계 밥을 주고 있었다" 같은 갖가지 의견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나폴레옹의 포즈'가 비밀결사 의식이라는 주장이 현재까지 가장 많은 설득력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2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서프라이즈' 역시 '나폴레옹 포즈'가 프리메이슨의 의식일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나폴레옹을 연구하고 있던 한 학자(Tuckett)의 의미심장한 연구 내역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다양한 국가 계층의 유명 인사들이 초상화에서 취하고 있는 '나폴레옹 포즈'는 자신이 프리메이슨에 속한 사람이라는 것을 은밀히 전하는 일종의 수신호였다고.

  • 이 학자는 프리메이슨의 규율을 다룬 책에서 프리메이슨 회원끼리 나누는 비밀 수신호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바로 이 신호가 '나폴레옹의 포즈'와 동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품 속에 손을 넣는 비밀의식은 신이 모세에게 명령한 것을 모방한 행동으로 알려져 있다.

    성경 출애굽기(4장 6~7절)를 살펴보면 하나님이 모세에게 '손을 품 속으로 넣으라'고 명령, 모세가 자신의 손을 옷 속에 잠시 넣었다가 꺼내자 문둥병이 발병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후 다시 손을 품에 넣었다 빼자 손이 원상태로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난다.

    프리메이슨 멤버들은 조직에 대한 절대적인 복종을 맹세하는 의식의 일환으로 이같은 행동을 반복했고, 이는 회원들 사이에 비밀스런 신호이자 정체성을 드러내는 행위로 자리매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나폴레옹은 이집트 침공 당시부터 고대 문명과 프리메이슨의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프랑스의 장군 30여명이 프리메이슨이었다는 설도 있다.

    나폴레옹의 등장으로 프랑스 내 동방종단(프리메이슨 하부조직)이 결성됐고 1814년 파리에 입성한 러시아군과 접촉하면서 러시아에 북극성 종단(The Polar Star)과 남극성 종단(The South Pole Star)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단체들은 러시아 짜르 체제를 전복, 공산주의 사회가 태동하는 일종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프리메이슨으로 알려진 모짜르트는 오페라 '마적(마술피리)'에서 프리메이슨의 입회 의식인 문을 세 번 두드리는 장면을 담아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일부 음모론자들은 마술피리의 도입부에 등장하는 일부 음절은 프리메이슨 입문자의 통과 의식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모짜르트의 죽음 역시 조직의 비밀에 대해 침묵을 지키겠다는 서약을 깨뜨린 대가라는 주장이다.

    ◆ 프리메이슨은 '자유석공조합'을 말한다. 처음에는 중세암흑시대 통행세(Toll)를 내지 않고도 돌아다닐 수 있는 석공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길드(Guild)를 조직한 것으로만 여겨졌다. 이 길드는 석공들끼리의 노하우 전수, 새로운 과학기술 교류 등을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 하지만 프랑스 혁명 이후 자유주의의 확산과 함께 유럽 귀족들과 돈많은 부르주아 시민들 간의 지적교류단체처럼 바뀌었다. 미국 건국 당시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벤자민 프랭클린 등이 프리메이슨이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하지만 19세기 후반에는 미국 내에서 프리메이슨 박해운동이 일어나면서 대부분의 회원이 탈퇴하고 단체는 지하로 숨었다.

    현재 프리메이슨은 영국에 위치한 2개의 그랜드롯지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400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20세기 중반부터 프리메이슨 관계자들은 언론을 통해 '우리 단체는 봉사활동과 사회환원을 주 목적으로 하는 평범한 사교단체'라고 설명했으나 입단순서, 내부의식, 회원명단 등을 여전히 비공개로 하는 바람에 성당기사단, 장미십자회, 일루미나티, 오푸스데이 등과 함께 여전히 '음모론'의 주인공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6.25전쟁 때 지부(롯지라고 부름)가 생긴 뒤 한 때는 5개가 넘는 지부가 있었지만, 현재는 전국에 3개의 지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지부에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섞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