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입장 밝혀… 민주당과도 막후 협의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석 달째 지연되고 있는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 선출안 처리문제에 대해 “조 후보자가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고백하면 (선출안 통과를) 다시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홍 대표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엔 보수와 진보 인사가 다 들어가야 하는 만큼 조 후보자 선출안을 통과시켜 주는 게 맞다. 다만 그전에 정체성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 6월 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이 폭침시켰다는) 정부 발표를 받아들이지만 직접 보지 않아 확신이란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라고 지적한 것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꺼리는 상황에서 입장 밝히길 요청하긴 어렵다”고 했으나 조 후보자 선출안 처리를 위해 여야 간 막후 접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0일 밤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나 양승태 대법원장 인준안 문제와 조 후보자 선출안 처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