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단일화 필요성은 공감, 주도권 싸움박근혜 지원 여부·단일화 방식 등도 관건
  • “화합이냐? 팀킬이냐?”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2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보수 시민단체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변호사와의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두 사람의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박원순 변호사를 충분히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정치권 중론이다.

  •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2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보수 시민단체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변호사와의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나경원 최고위원, 박원순 변호사, 이석연 변호사ⓒ자료사진
    ▲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이 2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보수 시민단체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변호사와의 범여권 후보단일화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나경원 최고위원, 박원순 변호사, 이석연 변호사ⓒ자료사진

    현재까지 한나라당과 이 변호사 측 모두 '보수분열=필패'라는 것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양측 모두 단일화의 주도권을 쥐려는 생각이 강해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때문에 단일화 과정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박 변호사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도 “단일화는 필연”이라고 표현했다. 이 관계자는 “단일화는 한나라당 내부 상황이나 조건 등에 따라 성사 여부 및 진행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핵심으로 평가되는 부분은 역시 지지율이다. 현재까지는 박원순 변호사와 나 최고위원간 양강 구도다.

    때문에 이 변호사가 다음 주내로 폭 넓은 지지율 상승을 보여준다면 단일화 대결 구도의 불꽃은 더욱 타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나 최고위원이 대중성이 뛰어난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이 변호사가 단순히 지지율을 통한 후보 단일화 논의에는 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변호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도적인 음해성 여론조사도 많다"며 "여론조사는 단일화의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하지만 반드시 거기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박근혜 전 대표다.

    최근 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지원에 대해 “가봐야 안다”고 답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민투표에는 철저히 거리감을 뒀던 ‘선거의 여왕’이 이번 선거에 적극 나서게 된다면 나 최고위원으로의 ‘해쳐모여’에 더욱 무게감이 실리게 된다.

    일단은 지지율이나 정당 지원 등에서 ‘약자’로 평가되는 이 변호사가 어떤 방식을 제안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이 변호사가 나 최고위원을 단일화 후보로 지지한 뒤 한나라당의 10·26 재보선 선대본부에 보수진영 인사들과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미 이 변호사와 상당한 수준의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고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설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