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과는 몇 차례 전화통화 한 게 전부인데”
  • “기자에게 내가 (1억원을) 준 것처럼 흘려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20일 다시 사실여부를 묻는 확인전화를 한 것 보니 내가 준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

    명진 전 봉은사 주지(사진)가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게 1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부인한 채 25일 장충동 동국대 정각원에서 열리는 대중법회에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다.

    <불교닷컴>에 따르면 명진 스님은 21일 “최근 두 명의 기자로부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선거 기간 중 돈을 건넨 사실이 있냐는 문의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스님은 “모두 법조 출입기자들인데 곽 교육감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흘리지 않고서야 기자들이 어떻게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조선일보 김모 기자가 먼저 전화해 내가 곽 교육감에게 1억원을 건넸는지 떠봐 은근히 줬을지도 모른다는 뉘앙스로 답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문화방송 강모 기자가 전화로 ‘스님이 곽노현에게 1억원을 줬다는 얘기가 파다한데 준게 사실이냐’고 물었다. 김상곤-박원순에게도 봉은사 주지 시절 금전적으로 도와줬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곽노현 교육감과는 후보시절 한두 번 만나고 몇 차례 전화통화를 한 게 인연의 전부라는 설명이다.

    그는 “알고보니 곽 교육감은 기독교더라. 진보는 기독교 믿으면 안된다. 난 기독교를 싫어한다. 부처님이 무명이라고 가르친 것을 이들은 절대적으로 신봉하지 않느냐. 그런 곽 교육감을 내가 도왔겠는지 생각해보라”고 덧붙였다.

    ‘정말 1억 원을 주지 않았냐’는 취재진 질문에 명진 스님은 “개인적으로나 봉은사 주지로서 복지시설 시민단체 등은 도울망정 개인에게 줄 여력도 없고 회계처리상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진실과 사태를 둘러싼 입장을 15일 대중법회에서 밝히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명진 스님은 “이 사실을 검찰이 흘린 게 사실이라면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추잡스럽고 비열한 방법으로 몹쓸 사람 만드는 행위를 그만둬야 한다. 내년에 전국 개장수 오토바이를 검찰청 앞으로 불러 대기시킬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