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상급식은 2011년 최고의 행복 브랜드였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복지 정책의 첫번째 타깃으로 무상급식을 골랐다.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도 못한 채 전임 시장을 사퇴로 몰고간 무상급식 얘기를 꺼내는 것은 자칫 '무리수'일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대로 가장 먼저 거론하는 것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예비후보는 20일 오전 성북구 숭덕초등학교를 찾아 교직원, 학부모와의 무상급식 관련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무상급식은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으로 급식 뿐 아니라 다른 부분의 무상복지도 앞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학부모의 의견과 학교 영양사의 설명을 들으며 친환경 식재료의 유통경로와 공정성, 직영급식의 장점, 농촌에서 이뤄지는 먹거리 교육, 급식조리원 등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자세히 묻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 박 예비후보는 지난달 24일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투표까지 가는 상황을 보며 시민,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했다. 의회나 전문가와 토론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며 "예산은 낮은 곳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급식시간에는 2학년 교실에 들어가 배식 가운을 입고 학생들에게 직접 국과 반찬을 나눠줬다. 그는 만나는 학생마다 인사하며 "무슨 반찬을 좋아하지? 꿈은 뭐야?"라고 대화를 나눴다.

    한편 박 예비후보는 21일 오전 11시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 대해 "시청에서 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해 시민과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했는데 상징성도 있는 것 같다"며 "오늘 밤 회견 내용을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시민후보로 추대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박 예비후보의 `시민대표'로서의 차별성에 타격을 입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민주당에서 "`2번'의 힘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모를 수도 있다"고 웃으며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과 계속 소통은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