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가 조작 적극 지원…300억원대 시세차익 가능” “C&K, 금감원 조사→대통령 보고→박 전 차관 사퇴” 수순
  •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부풀려 ‘C&K 마이닝’의 주가를 조작, 수백억원 대의 시세차익을 실현하는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개입됐다는 주장이 국정감사장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김재균 민주당 의원이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8일 카메룬대사가 ‘다이아몬드 개발권 획득’과 관련해 발송한 문서에는 “C&K사가 2009년 5월 제출한 최초 탐사보고서에는 1,800만 캐럿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기재돼 있다고 언급함”이라고 적혀있다.

    이에 앞서 박영준 전 차관은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재임중이던 지난해 5월 아프리카 자원외교 민관 합동대표단과 카메룬을 찾아 C&K에 대한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요청했다.

    같은해 12월 17일 외통부는 "C&K가 4억2,000만 캐럿의 다이아몬드 개발권을 획득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성남 민주당 의원은 “박영준 전 차관은 C&K의 광산 개발권을 취득하는데 적극 지원했고, 외교통상부는 2차례의 보도자료를 통해 C&K의 주가를 급등시켰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외교부의 보도자료 이후 3,000원 대에 머물렀던 C&K의 주가는 이듬해 17일 만에 5배인 1만6,000원 대로 급등했다. 이후 급락하기도 했으나 올해 8월 19일에는 또다시 1만8,500원까지 치솟는 등 등락을 거듭해왔다. 이 가운데 회사 임원 및 사외이사 등은 주식을 처분해 상당한 액수의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이 의원은 특히 “(C&K마이닝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개발권의 개발권에 대한 탐사보고서를 작성한) 충남대 김모 교수는 C&K의 특수관계자이자 이해당사자다. 김 교수의 부인은 C&K가 유상증자를 실시할 때 5만주의 주식을 취득했다”며 보고서 조작 의혹도 제기했다.

    신건 민주당 의원은 “외교부가 보도자료를 낸 시점을 전후로, C&K 오덕균 대표가 신주인수권(워런트) 172만 주를 제 3자에게 헐값에 팔았다. C&K 주가가 폭등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이전 처분단가는 1,262원이다. 지난 8월 최고가를 찍었을 때(1만8,500원) 매각했을 경우, 약 300억 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이 가능하다”고 했다.

    우제창 의원도 “C&K 주가조작을 조사할 때 김은석 에너지 자원대사도 조사하고 박영준 전 차관을 고발해야 한다. 정권의 핵심 인사가 측근 기업을 돕기 위해 정부와 공기업을 동원한 것이 MB의 자원외교 현주소”라고 비난했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은 박영준 전 차관이 개입돼있다. C&K가 금감원 조사를 받자 당시 민정수석이 문제가 있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박 전 차관이 사퇴했다”고 주장했다.

    자원외교 관련해 박영준 전 차관 등으로부터 부탁이나 협조를 받은 것이 있냐는 원 의원의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일절 없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