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을 북한에 남겨둔 채 홀로 탈북한 오길남 박사의 안타까운 사연이 일본인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인터넷 언론 [데일리NK]는 “오길남 박사를 비롯해 북한 수용소 출신의 탈북자들이 지난 7일 일본 도쿄의 한 대학에서 열린 국제연대(ICNK)의 창립회의에 참석,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 ▲ 사진 = 오길남 박사 ⓒ연합뉴스.
    ▲ 사진 = 오길남 박사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오 박사는 1985년 12월 북한 공작원들에게 포섭돼 가족과 함께 월북했다. 이후 부인 신숙자씨의 뜻에 따라 부인과 두 딸 혜원ㆍ규원을 북한에 남겨둔 채 1986년 홀로 탈북했다.

    오 박사는 이번 회의에서 “혜원, 규원, 그리고 나의 아내 신숙자. 당신들을 구하기 위한 운동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 언젠가 서로 얼싸 안으며 인간 존엄의 승리를 확인할 때까지 오랫동안 살아만 있어다오"라고 절규했다.

    그는 또 북한 당국을 향해 “내가 죽기 전에 아내와 딸을 볼 수 있도록 귀환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오 박사와 함께 참석한 정치범수용소 출신의 탈북자들도 이날 “북한이 민주화 되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