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통일부 장관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최광식 문화재청장을 내정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은 또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김금래 한나라당 비례대표 의원, 국무총리실장에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내정했다.

    물러나는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청와대 대통령실 통일정책특별보좌관에 내정됐다.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저녁 이같은 내용의 소폭 개각 내용을 발표했다.

    류 통일장관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이명박 정부 출범에 결정적 역할을 한 공신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초대 대통령실장에 임명된 뒤 2008년 광우병 파동 때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주중 대사를 역임했다.

    특히 주중대사 재직 경험을 통해 향후 남북관계를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정상화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 내정자의 통일부 장관 기용설은 끊임없이 있어 왔다.

    그러나 현인택 통일부 장관 교체시 북한에 남북관계에 대한 잘못된 시그널(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체 불가 여론도 존재했다.

    이 대통령이 현인택 장관 교체와 동시에 바로 대통령실 통일정책특별보좌관에 임명한 것도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한 인사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현 장관에 대한 교체 요구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 계속 있어왔다는 점에서 정치권에 밀리듯 인사하지 않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도 곁들여 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의외의 발탁은 최광식 문화재청장의 문화부 장관 기용이다.

    최 문화장관 내정자는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로 문화와 예술 등에 대한 조예가 깊고 문화재청장 등을 역임해 조직관리-행정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 내정자는 특히 문화재청장에서 문화부 장관으로 바로 영전한 첫 인물로 알려져 문화계 내 경사로 읽히고 있다.

    임채민 복지부 장관 내정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촉발된 국민들의 복지에 대한 관심이 극대화 된 사실이 발탁 배경으로 보인다.

    국무총리실장으로서의 국정 조정능력과 경제관료로서 정치권 안팎의 복지 포퓰리즘 요구를 물리치고 합리적 복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산업경제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실물경제와 정책조정 분야에서 추진력과 문제해결 역량이 뛰어났다는 평가도 따른다.

    김 여성장관 내정자는 여성의 권익증진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 온 대표적인 여성운동가다.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 정무적인 감각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총리실장 내정자는 경제정책 분야 업무를 두루 보면서 경제 전반에 대한 높은 식견과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대통령은 이재오 특임 장관의 후임은 급하게 임명할 필요성이 적다는 판단 아래 당분간 공석으로 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