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재윤 의원 "수뇌부 사전보고 받았다"
  • 제주 서귀포경찰서장의 경질 등 파문을 일으킨 '강정마을 연행자 석방 협상안'에 대해 경찰 수뇌부가 사전에 보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2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24일 밤 서울 본청과 제주지방경찰청의 경찰 수뇌부와 직접 통화해 강동균 마을회장 등의 석방에 대해 협상했고, 특히 본청 고위간부는 조현오 청장의 직계 라인이기 때문에 보고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당시 주민과 경찰의 극단적 대립과 무리한 충돌로 인한 불행한 사태를 피하려고 전화했다"며 "처음에는 강 회장 등이 자진출두해 제3의 장소에서 조사받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경찰 쪽에서 어렵다고 해 조사를 받고 자정 이전에 귀가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한 본청 고위간부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밝히기 곤란하다. 논쟁이 커지면 공개할 의향도 있다"며 "일부 언론에 나간 것처럼 서귀포서장이 단독 결정하는 건 상식적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주민들이 극도로 흥분하고 경찰도 예민한 상태였기 때문에 송양화 서장은 엄청난 불상사를 피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며 "경질보다는 오히려 칭찬을 해줘야 할 일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또한 "조 청장이 어제 만난 자리에서 경찰이 불구속 수사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이 구속 쪽으로 수사지휘를 해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